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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쉬어도 되나"…포스코, 업계 최초 주4일제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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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한시간씩 근무 늘려
철강업계 세계최초 주4일제
젊은 직원들 반기는 분위기
업무공백 등 우려 목소리도

포스코가 22일부터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로 ‘주4일제’를 도입한다. 금요일 근무시간을 나머지 평일에 배분해 하루 한 시간씩 늘려 휴일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업무강도는 변함이 없고 직원들의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협력사나 고객사는 금요일에도 근무하는데, 우리만 쉬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 주4일제는 지난해 노사합의로 이뤄졌다. 회사 측에서 노동조합에 먼저 제안한 게 계기가 됐다. 전통 제조기업의 전격적 결정이라는 점에서 파격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시기상조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2018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이후 근무방식에 자율성을 더 키우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은 주4일제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은 주4일제의 장점으로 평소 업무에 집중하는 대신 휴일을 자기계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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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부터 격주 ‘주4일제’ 소식이 전해진 후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대감집" "이래서 대기업에 가야 한다" "대기업이 변해야 중소기업도 변한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는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포스코 주4일 근무 환영’ ‘포스코 주4일 실화냐’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왔다. 한 포스코 직원은 "상주 근무는 주4일 근무에 초봉 6000만원 넘고 정년 보장까지!"라며 "포무원(포스코+공무원)이다"고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일부에선 현장직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분야에서 업무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현장직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별 관심이 없다"며 "고로를 24시간 돌려야 하는 업무 특성상 누군가는 결국 일을 해야 하고 비상 대기조도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휴식을 보장하는 건 좋지만 고객사 응대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솔직히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 직원이 전기강판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 직원이 전기강판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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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야근을 하게 되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한다거나 육아 등으로 출근을 늦추는 대신 한두 시간 더 근무하는 방식이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이어 주 4일제형 근로시간제 도입으로 근로시간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 격주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의 필수 근무 조건을 없애, 2주 동안 한 시간씩 근무를 더 하면 금요일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게 됐다.


2주에 한 번씩은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연속으로 휴가를 가거나 본인의 역량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약 1만여명의 상주 근무 직원들이 신설된 격주 주 4일제형 근로시간제나 기존 근무 형태 중 희망하는 제도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조직 구성원이 유연한 근무 여건 속에서 업무에 몰입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활용한 원격 근무제를 활성화했으며 복장도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주4일제는 여러 기업이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부터 생산직을 제외하고 매달 한 주 금요일에 쉴 수 있는 부분 주4일제를 도입했다. SK텔레콤도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부분 주4일제를, SK하이닉스도 월 1회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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