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1·2신도시가 인구 유입 견인
반도체·차·바이오 등 산업기반 탄탄

경기도 화성시가 인구 10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경기도 수원, 고양, 용인, 경남 창원에 이어 다섯번째다.


화성시의 성장은 드라마틱하다. 군에서 시로 승격한 시기는 2001년. 당시 인구는 21만명에 불과했다. 이후 2010년 9월 5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도시로 성장했고, 결국 시 승격 22년 만에 100만 도시로 성장했다.

화성시의 중심지인 동탄신도시 전경. 전체 인구의 40%인 41만명이 이곳에 몰려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화성시의 중심지인 동탄신도시 전경. 전체 인구의 40%인 41만명이 이곳에 몰려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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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입지…면적 절반이 '도시지역'

화성시의 성장은 경기도 내 다른 시·군과 비교해도 뚜렷하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지역 면적이다.


100만 인구 빨아들인 건 결국 기업…화성시의 상전벽해 원본보기 아이콘

화성시의 면적은 699.4㎢다. 양평군, 가평군, 포천시에 이어 4번째로 넓다. 주목할 것은 ‘도시지역’ 면적이다. 도시지역은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상 인구와 산업이 밀집돼 있거나 밀집이 예상되는 지역을 뜻한다. 용도지역 중 주거·상업·공업·녹지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화성시의 도시지역 면적은 308.5㎢로 전체 도시 면적의 44%를 넘는다. 도시지역 면적만으로 보면 용인시(407.7㎢)에 이어 2위다. 단순히 면적이 넓은 것을 넘어 그만큼 도시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한강수계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산지의 비중이 낮아 입지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0만 동탄…신도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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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이처럼 급격한 성장을 이룬 배경은 신도시 기업 교통망으로 압축된다.


특히 화성시 인구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요소는 신도시 개발이다. 바로 동탄신도시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개발된 동탄1·2신도시는 화성의 대표적인 주거 중심축이다. 여기에 사는 인구는 41만여명. 전체 화성시 인구의 40%가 집중돼 있다. 이는 분당·판교신도시가 포함된 성남시 분당구의 47만4000명(10월 기준)에 육박한다. 여기에 향남1·2지구, 봉담1·2지구, 남양신도시 등도 잇따라 개발되면서 급격한 인구 유입을 뒷받침했다.


신도시 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가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송산그린시티 개발이 이뤄지면 서해안권의 주변 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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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7000개 기업…반도체·차·바이오 다 갖췄다

화성시 성장의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바로 산업이다.


화성시는 넓은 면적에 걸맞게 산업단지만 22개에 달한다. 화성에 둥지를 튼 기업은 무려 2만7000여곳.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이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데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차·바이오 등 첨단 미래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 한미약품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곳이 터를 잡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화성시는 정부의 지방교부세(특별교부세) 지원을 받지 않는 지자체로도 유명하다. 지방교부세란 국가가 재정적 결함이 생기는 자치단체에 교부하는 금액을 말한다. 수도권 지자체 중 상당수가 재정의 20~30%를 지방교부세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화성시는 재정자립도가 탄탄하다. 실제로 화성시는 전체 지방세의 60%를 법인 지방소득세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소멸'은 남의 얘기…젊은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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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 인구는 현재 하루 50~100명꼴로 늘어나고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조차 상당수 지자체가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구 구성도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는 요소다.


실제로 화성시 거주자의 평균 연령 38.8세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젊다. 전국 평균인 44.6세보다는 무려 5.8세나 차이가 난다. 아동 인구 비율은 20%나 된다.


화성시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미래 산업이 집중돼 있다 보니 젊은 인구 유입이 많다"며 "그만큼 인구 구조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명근 화성시장도 "인구 100만은 화성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자신감을 보인다. 정 시장은 "앞으로 화성은 인구 200만 도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 마련을 위해 임기 중 공약으로 내세운 20조원 투자 유지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거미줄 고속도로망 갖춰…철도망은 과제

화성시와 수도권 주변 지역을 남북과 동서로 잇는 촘촘한 고속도로망도 강점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평택-시흥, 서해안, 평택-파주, 평택-제천, 수도권제2순환, 오산-화성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성은 경기도 지자체 중 해안선이 가장 긴 지자체다. 궁평항·전곡항을 갖추고 있는 데다 평택항 접근성도 뛰어나다. 도로·항만 등 산업 입지의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만 철도망은 화성시의 취약점이다. 경부선 철도와 수도권 전철 노선이 도시 동쪽에 치우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동서 간 균형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인구 100만 도시임에도 여전히 구청이 없는 읍·면·동 체제인 점도 해결과제다. 기존 체제로는 주민들의 민원이나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시는 정부에 4개의 구청 신설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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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은 "인구 100만 화성시의 위상에 걸맞은 정주 요건을 조성해 화성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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