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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압박 속 세계는 '고철 자원 무기화'…韓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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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전쟁]②
탄소중립 위해선 전기로 쓰고
최고등급 생철 투입해야하는데
국내 물량 크게 부족해 문제
고철 수입 확대도 쉽지 않아

철강업체들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압박에 앞으로 더 심각해질 고철(철스크랩) 수급 문제에 대해 대안이 없다고 토로한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화석연료를 쓰는 기존 고로 대신 전기로를 써야 한다. 고로에서 만드는 철강만큼 좋은 품질을 뽑아내기 위해선 최고 등급 고철인 생철(生鐵)을 전기로에 투입해야 하는데 국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철 부족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 포스코는 기존 전기로 2기 외에 2026년(250만t)과 2027년(300만t) 총 2기 신규 전기로를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 일환으로 이미 고로 고철 투입 비율을 2021년 15%에서 현재 25%로 올렸다. 현대제철 은 현재 운영 중인 전기로 10기 외에 2024년(150t) 충남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영국 리버티스틸도 KG스틸에서 인수한 충남 당진 공장 전기로를 2025년(160t) 재가동한다. 업계 큰형님들이 전기로 확대에 나서자 고철 수급 걱정에 다른 철강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국제강 (360t, 이하 작년 전기로 생산능력), 한국철강 (120t), 환영철강공업(100t), 대한제강 (90만t), 와이케이스틸(80만t)도 전기로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 SNNC 2기 전기로

포스코 SNNC 2기 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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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고철이 모자라면 대안은 수입뿐이다. 하지만 고철 수입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전기로 중심의 해외 철강사들에도 고철 확보는 공통된 과제다. 주요국은 진작부터 고철 수출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고철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수출관세 40%를 부과한다. 러시아도 수출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출항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고철 유출에 대응해왔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비(非)OECD 회원국에 고철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호주는 올해 1월부터 철스크랩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해외 철강사들은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고철업체를 인수해 수직계열화하는 방식을 쓴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작년 한 해 영국·독일·네덜란드·폴란드에서 철스크랩 업체 4곳을 인수했다. 미국 1위 전기로 제강업체인 뉴코어는 2008년 스크랩 업체인 DJJ를 인수했고 2021년 슈레더 업체 2곳을 추가로 사들였다. 독일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JSW스틸은 합작파트너사를 설립해 고철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공급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고철 자급률은 100%에 가깝지만, 우리 고철 자급률은 85% 수준”이라며 “한국이 주로 고철을 수입하는 일본과 미국이 전기로 투자에 나서면서 고철 조달 여건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수입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고 가공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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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철스크랩)=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최고 품질의 생철과 가공을 거쳐 아파트 철근, 조선용 후판 등으로 한번 쓰고 난 중량A·B, 경량A·B로 나뉜다. 중량은 두께 3mm 이상의 두껍고 무거운 철강이고 경량은 도금 작업 등을 거쳐 불순물이 많이 섞인 철강이다. 철강은 표면 면적이 얇으면 슬라그라는 찌꺼기가 많이 나온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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