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열차 안에서 중독 증상 호소
수사당국, 지난달부터 수사 재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러시아 반체제 언론인이 지난해 독일에서 독극물 피습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 수사당국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기자로 일했던 옐레나 코스튜첸코는 지난해 10월17일 독일의 열차 안에서 갑작스러운 두통과 호흡 곤란,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당시 그는 비자 문제 때문에 독일을 방문한 참이었다. 러시아의 반체제 성향 매체들에서 일하며 전쟁의 참상을 조명해 온 그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본사를 둔 러시아의 독립 매체 '메두자' 소속으로 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비자를 필요로 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에서 일하는 옐레나 코스튜첸코 기자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러시아 독립 매체에서 일하는 옐레나 코스튜첸코 기자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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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을 마친 뒤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올라탄 후로 중독 증상이 나타나더니, 얼굴,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부위가 부어올랐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코스튜체코는 지난 15일 메두자, 미국 매체 'n+1' 등에 "땀에서 썩은 과일 같은 강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라고 전했다.


첫 증상이 나타난 뒤 열흘 후 병원 검사에서는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보다 5배 높게 나왔고, 소변에서는 혈액이 검출됐다.


독일 당국도 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가 지난 5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종결했으나, 두 달 뒤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 검찰은 신원 미상의 가해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스튜첸코는 러시아 정부 및 러시아군의 인권 유린 현장을 취재해 온 언론인이다. 2011년 카자흐스탄 서부 석유 생산지에서 최소 14명의 시위대가 경찰로 인해 목숨을 잃은 '자나오젠 학살' 사건을 취재해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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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는 코스튜첸코에 대한 암살 시도 의혹을 투명하게 조사해 줄 것을 독일 당국에 요청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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