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롯데百 아울렛사업부 라이프스타일팀 치프 바이어

백화점·아울렛서 EPL 팝업스토어 열어
5만명 이상 방문,잼버리 대원에게도 '인기'
"축구 덕후들에게 인정받았을 때 가장 뿌듯"

“덕후들한테 인정받아야 잘된 기획이죠. ‘이거 만든 얘 우리 과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무더웠던 올해 여름 롯데백화점 본점과 아울렛에선 축덕(축구와 덕후의 합성어)의 마음을 설레게 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EPL 구단인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등 3개 구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16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타임빌라스(의왕), 충청남도 부여, 충청북도 청주, 부산 등 5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지방 축덕들의 마음마저 들뜨게 만든 것인데 행사 기간에만 5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 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은 영국, 미국 잼버리 대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에서 꼭 들려봐야 할 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박상현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부 라이프스타일팀 치프 바이어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픗볼스탠다드'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박상현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부 라이프스타일팀 치프 바이어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픗볼스탠다드'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 세계적으로 EPL 해외 축구 구단을 한데 모아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이를 기획하고 유치시키는데 앞장선 건 박상현 라이프스타일팀 치프 바이어와 그가 몸 담았던 아울렛 마케팅팀 동료들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박 치프 바이어는 “국내에는 EPL 팬들이 정말 많은데 왜 행사는 열리지 않는 걸까 라는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며 “축구는 물론 경험에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러한 생각이 팝업스토어에 잘 담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하우스 오프 토트넘' 팝업스토어가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박 치프 바이어는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토트넘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만 듣고 점포 직원이었던 그가 토트넘 라이선스권을 가진 회사를 수소문해 팝업스토어까지 열었다는 이야기는 회사 안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토트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데만 끝나지 않고 라이선스권을 가진 회사가 의류회사라는 점에 착안, 토트넘 관련 의류 판매도 기획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토트넘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토트넘 서포터즈인 ‘릴리화이트’에 밥과 술을 사주며 역대 토트넘 유니폼과 굿즈, 축구공 등을 빌려 백화점에 전시하기도 했다.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잼버리대원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 '풋볼 스탠다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세계잼버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잼버리대원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 '풋볼 스탠다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원본보기 아이콘

그가 함께 일했던 회사가 이번 EPL 팝업스토어를 함께 연 ‘풋볼스탠다드’이다. 풋볼스탠다드는 토트넘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경험을 발판으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아스널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다. 마침 본사 아울렛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박 치프 바이어는 풋볼스탠다드에 4개 구단을 한 번에 선보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해보자고 제안해 실행으로 옮기게 됐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토트넘 팝업스토어가 크게 성공하면서 타사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풋볼스탠다드를 서로 모셔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박 치프 바이어는 “아울렛을 활용해 서울에 머물지 말고 전국적으로 EPL 팝업스토어를 선보이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팀원들과 한옥 외관을 갖춘 부여 아울렛 전경 사진에 EPL 구단들의 앰블럼을 그래픽으로 작업하는 등 세심한 기획력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포에 앰블럼이나 구단 순서 배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각 점포 분위기와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했다. 예컨대 한옥 외관인 부여 아울렛의 경우 기둥마다 앰블럼을 세로로 빳빳하게 설치해 한옥 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부산점의 경우 아스널을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아스널 구단의 앰블럼이나 빨간색이 더 눈에 띄도록 팝업스토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런 열정에 구단들도 국내 EPL 팝업스토어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국내에 방문한 맨체스터시티 구단 관계자들은 맨체스터시티 '트레블(축구 경기에서 한 시즌 동안 자국 정규리그, 컵대회,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등 3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달성을 기념해 머플러, 손풍기 등으로 구성한 VIP 키트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구매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 '풋볼 스탠다드'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에서 진행한 EPL구단 연합 팝업 '풋볼 스탠다드'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원본보기 아이콘

박 치프 바이어는 “중간에 리버풀 구단과 조율이 어긋나 3개 구단으로만 팝업스토어를 진행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맨시티 트레블 달성과 방한 일정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팝업스토어 진행 기간 중 인터넷 축구 카페나 블로그에선 팝업스토어를 위해 아울렛을 방문했다거나, 방문 동행자를 구하거나, 후기를 작성하는 글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오기도 했다. 한 축구팬은 "축덕의 심금을 울리는 디테일"이라며 팝업스토어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AD

박 치프 바이어는 10년가량을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콘텐츠 기획을 해온 잔뼈가 굵은 기획자다. 그는 "유럽으로 진출하는 국내 선수들이 늘고 있는 만큼 EPL 외에도 PSG 등 새로운 구단에 대해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른 스포츠 분야에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