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퇴소 이어지나…잼버리 대회 수난사
4500여명에 달하는 영국 스카우트 참가단에 이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하며 각국 대표단의 '도미노 퇴소' 움직임이 예고된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하면 총 1200명으로, 전체 참가 인원의 약 15%가량이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하는 잼버리 퇴소를 결정한 셈인데, 세계적으로 잼버리 행사의 어두운 역사에 관심이 쏠린다.
폭염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앞서 일본 간척지 키라라하마에서 개최된 일본 세계잼버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주요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9년 전인 2015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 제23회 세계 잼버리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과 80%를 넘는 습도로 열사병, 탈수, 화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참가자 3만 3628명 중 3,247명(10.4%)이 병원을 찾았을 정도로 상당한 곤란을 겪었다. 다만 참가자 6명이 열사병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지만, 대규모 열사병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
열악한 환경 탓에 일본 자위대가 참가자들에게 매일 식수 등을 추가로 공급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는 8월 폭염과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높은 습도와 벌레 문제 등이 발생했기에 새만금에서 잼버리 개최를 준비하며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례였다.
지난 2005년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내셔널 잼버리는 올해 한국 새만금 잼버리처럼 폭염으로 행사에 지장이 생겼던 경우다.
잼버리가 열린 육군 기지 ‘포트 에이피 힐’의 낮 기온은 37도를 웃돌았고, 습도도 예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 명이 탈수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4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며 3시간쯤 뜨거운 햇볕 아래 모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까지 몰아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대회 초반 텐트를 치던 스카우트 지도자 4명이 감전 사고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앞서 1991년 제17회 고성 세계 잼버리도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바람에 전체 텐트의 3분의 1이 무너지고 평년보다 2∼3도 낮은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행사 진행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 1963년 그리스의 제11회 마라톤 세계 대회 역시 잼버리 행사와 관련해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필리핀 보이스카우트 24명이 탄 여객기가 아라비아해에 추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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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전미 잼버리 행사에서는 10대 참가자가 보급품 운반을 위해 미군에서 빌린 험비 차량을 무허가로 몰다 차량 전복으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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