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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 내린다는데…은행주로 ‘한탕’ 노리던 서학개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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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이후 美 은행주 적극 순매수…3배 레버리지 투자도
“3월 FOMC 이후 은행주 변동성 커질 것…손실 우려 커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도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서학개미들은 은행 파산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Fed의 금리 정책 전환을 기대하며 은행주를 집중 매수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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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증권 포털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불거진 지난 13일 이후 22일까지 해외주식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식을 723억원어치 사들였다. 해외주식투자자 순매수액 기준 세 번째로 많았다. 이뿐만 아니다. 해외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20위 안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54억원, 팩웨스트 14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도 60억원어치 샀다. 지난 10일 SVB의 파산과 UBS의 크레디스위스(CS) 인수 소식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은행주가 곤두박질치자 반등을 기대하며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한탕'을 노린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3배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거침없이 사들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 슈압,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미국 주요 은행주에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미국 대형 은행 3배 ETN’을 30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디렉시온 데일리 지방 은행 3배 ETF’(133억원), ‘디렉시온 데일리 금융주 3배 ETF’(84억원) 등도 유의미한 규모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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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은행 주식을 사들일 수 있던 데는 3월 FOMC에서 Fed가 비둘기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자본 건전성 우려를 앓고 있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Fed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거나, 점도표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며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꺾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Fed 의장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며 "은행 문제가 더 터지기 전에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더 높여 실망감을 안겼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은행주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은행 예금에 대해 포괄적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도 투심에 부정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밝히면서 은행주들이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며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하며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신용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은행주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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