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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간 묶고 성경 필사, 홈캠 감시까지…사망 직전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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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1세 초등생 사망 이틀전 CCTV 공개
허벅지에 찍힌 상처, 항문엔 화상 의심
SBS '그알'에서 사망 미스터리 파헤쳐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상습 학대로 인천 초등학생 A군(11)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망 이틀 전 모습을 담은 CCTV가 공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지옥이 된 5년 - 인천 초등학생 사망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학대로 숨진 인천 초등학생 A군(11) 사건을 다루며 집 인근과 내부 CCTV를 공개했다.

인천 초등생 11세 A군이 사망하기 1년 전 사진(맨 왼쪽)과 사망 한 달 전 모습. [사진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갈무리]

인천 초등생 11세 A군이 사망하기 1년 전 사진(맨 왼쪽)과 사망 한 달 전 모습. [사진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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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A군의 얼굴은 바지로 가려져 있고 팔다리는 의자에 묶여있다. 계모가 커튼 끈으로 A군을 결박한 뒤 ‘홈캠’으로 감시하고 있었다.

계모는 홈캠 스피커를 통해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 새벽 5시에 깨워 성경 필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달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9시까지 총 16시간 동안 이 상태로 홀로 결박되어 있었다.


집 인근 편의점 CCTV에서 확인된 A군은 6일 오후 4시쯤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를 사 먹었다. 우두커니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창가로 가 주변을 살피며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알' 제작진은 A군의 사망 1년 전과 한 달 전 사진을 비교해봤을 때, 밝았던 A군의 얼굴은 눈에 띄게 야위어갔고 표정 또한 어두워졌다. 멍한 표정에 얼굴 근육들은 다 처졌다.

이후 7일에 A군은 인천의 한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도착했다. 당시 A군은 키 149㎝에 몸무게 29.5㎏으로 계절에 맞지 않은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


피부 변형,허벅지에 수십군데 찔린 상처도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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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의 몸에는 발생 시기가 다른 멍들이 가득했고 허벅지에는 뾰족한 것에 찔린 상처가 수십군데 발견됐다. 항문 쪽에는 화상을 의심할 만한 피부 변형이 포착됐고,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사망이었다.


온몸을 오랫동안 지속해서 맞아 피부 속에 다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본 의료진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곧바로 신고했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구미옥)는 지난 7일 계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친부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


검찰 보완 수사 결과 계모는 A군을 연필로 찌르거나 눈을 가린 채 의자에 묶는 등 40여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부도 지난 1년간 A군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유기·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올해에는 때리지 않았다"
16시간 묶고 성경 필사, 홈캠 감시까지…사망 직전 CCTV 보니 원본보기 아이콘

친부와 계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몸에 든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고 부인했지만, 추궁 끝에 일부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계모는 지난달 검찰 송치 당시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면서 “사망 당일 A군을 밀쳤는데, 넘어져 일어나지 않아 남편에게 연락했다”고 했다. 친부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올해에는 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그알'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A군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던 사실도 확인했다.


5년 전 A군의 부모가 이혼하고 이후 계모가 주의력 결핍이라며 병원에서 상담받았으며 병원은 계모의 진술에 따라 아이에게 정신과 약을 처방했다.


제작진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홀로 필리핀 유학을 떠난 A군이 유학을 떠나기 전 부모에게 말을 잘 듣지 않으면 필리핀에 보내버린다는 말을 지속해서 들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를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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