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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사고 12주년, 정부 홍보에도 '후쿠시마산' 꺼리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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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물고기 "조업도 안 해"
쌀에는 여전히 '방사능', '기형' 함께 언급

지난 2011년 발생했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오는 11일 12주년을 맞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소비하자는 부흥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본 내부에서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여전히 '방사능 공포'로 소비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항구에서 채취한 물고기 샘플을 옮겨담고 있다. 이와키=교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항구에서 채취한 물고기 샘플을 옮겨담고 있다. 이와키=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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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의 농·수산물은 원전 사고 이후 현재 방사능 검출이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나,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각종 홍보 정책에도 시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후쿠시마는 한때 유명한 가다랑어 산지였으나, 현재는 가다랑어를 잡아도 팔리지 않아 어획량 자체가 급감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의 경우 수산물 원산지를 잡힌 항구로 표기해 판매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항구에서는 현재 조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어부들은 '후쿠시마산'이 붙으면 가격을 내려도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인근의 미야기나 지바현의 항구로 옮겨가 조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후쿠시마산에 대한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결과,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방사능', '방사선' 등이 함께 언급된 게시물은 지난해 4000건이 넘었다.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에는 9만 건이 언급됐었는데, NHK는 "정부의 홍보 대책 등으로 관련 게시물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유의미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6일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취재진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시찰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해당 오염수를 내달부터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6일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취재진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시찰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해당 오염수를 내달부터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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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물고기를 언급한 사람들은 대부분 '방사능', '기형', '오염' 등의 단어를 함께 사용해 여전히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NHK는 "기형 등의 단어는 후쿠시마 오염수 탱크가 거의 다 찼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시기에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쌀의 경우에도 '방사능', '세슘 검사' 등의 말이 함께 언급됐는데, 방사능의 경우 지난해에도 후쿠시마 쌀을 소개하는 글에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첫 번째로 많이 언급된 것은 '브랜드'인데, 이는 후쿠시마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쌀을 출시했기 때문에 검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방사능 등의 단어를 사용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10대 20대보다 결혼을 하거나 자녀가 있는 30대 이상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은 이러한 인식이 가짜뉴스로 벌어지는 피해인 '풍평 피해'라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방류를 앞둔 오염수도 일본에서는 처리수로 부르는 상황이다. NHK도 “처리수 방출이 임박해 후쿠시마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풍평피해가 우려된다”며 “불안과 우려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전성을 호소할 수 있을지가 향후 풍평 피해 대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에서는 수산물 바이어들을 후쿠시마로 초대해 어시장 견학에 나서고, 원전 사고 피해 12주년을 맞아 후쿠시마에서 각종 대회를 열며 부흥을 꾀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후쿠시마 곳곳을 자전거로 달리는 레이스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에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현지 농산물과 수산물 등을 대접한다. 대회 주최자는 “지진 이후 계속해서 풍평 피해에 시달려 왔다”며 “(사람들은) 항상 후쿠시마의 것은 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후쿠시마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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