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광공업생산 12.7%↓, 14년만에 최대 감소폭(종합)
통계청,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동행·선행 순환변동치 각각 4개월, 7개월 연속 하락
올해 1월 반도체 등 제조업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이상 줄며 광공업생산이 12.7% 급감했다. 경기 현재 상황과 전망을 나타내는 동행·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4개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 줄었으나 광공업(2.9%)과 서비스업(0.1%)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4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서비스업은 5.9% 늘었지만 광공업이 12.7% 감소한 여파로 0.8% 감소했다.
통계상 전월대비(또는 전기대비) 수치는 앞으로의 추이를 잘 보여주며, 전년동월대비(전년동기대비) 수치는 현재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1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로 2.9% 증가했다는 것은 증가세가 두세달 더 지속되면 경기가 전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 두자리수(12.7%)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현재 경기 상황이 여전히 나쁘다는 의미다. 전년동월대비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게다가 감소율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특히 1월의 전년동월대비 광공업생산 감소율(12.7%)은 2009년 1월(-25.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 생산이 같은 기간 13.2%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제조업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하며 역시 2009년 1월(-22.0%)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 광공업생산 감소폭이 컸다"며 "여기에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하루 적고, 지난해 1월 광공업생산지수가 115.4로 높아 기저효과 영향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봐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경기의 현재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0.2포인트 하락한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7월(-0.3포인트) 이후 7개월째 하락했다.
김 심의관은 "(올 1월 산업활동 지표가)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며 "취업자 수도 감소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1%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5.8%)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3.5%)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어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9%)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건설기성의 경우 토목(-10.3%)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주거용 및 비주거용 공사실적이 모두 증가하며 건축(5.9%)에서 전월 대비 1.8% 늘었다.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41.0%)에서 수주가 줄었으나, 기계설치 등 토목(237.5%)에서 수주가 늘며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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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심의관은 "통계청이 경기 저점으로 2020년 5월을 잠정 설정했는데 이후 조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약간 둔화 내지는 조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 부분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10개월이 쌓인 부분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하므로 현재는 어떤 국면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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