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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진주 "윤제균·유재석 만나 인생이 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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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놀면 뭐하니' 전천후 활약
안중근 의사 돕는 10대 독립군役
2022 MBC 연예대상 신인상 쾌거

배우 박진주(34)는 명랑했다. 영화 '써니'(2011)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기며 데뷔한 그는 어느새 데뷔 12년 차를 맞았다. 부지런히 활동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숱한 배역을 맡아왔지만 최근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WSG워너비로 주목받았고, 지난달 개봉한 안중근 의거를 그린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22년은 잊지 못할 해로 기억되겠다. 연말에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성과를 인정받았고, '영웅'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도 만났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진주는 "'대세'라는 수식어가 무섭다. 장난으로도 붙이지 말라"며 손사래 쳤다. 그러면서 "늘 주변에서 지치지 않고 웃음과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중근 독립정신 물드는 소녀役
배우 박진주[사진제공=CJ ENM]

배우 박진주[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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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개봉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해운대'(2009)·'국제시장'(2014)으로 쌍천만 대업을 이룬 윤제균 감독이 2009년 초연돼 14년간 관객과 만나온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겼다.


박진주는 영화에서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로 분한다.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 아닌 새롭게 창작된 가상 배역이다. 오빠 조우진(마두식 역)과 남매로 분하며 감동을, 이현우(유동하 역)와는 풋풋한 로맨스로 웃음을 줬다. 그는 "어린 소녀가 아무것도 모른 채 옆에 있다가 독립운동에 합류한다. 어떤 큰일이 닥칠지 모른 채 쭉 간다. 천진난만하게 있다가 옆에서 사고 나는 느낌을 표현해야 현실적이고 안타까울 거라고 봤다"고 했다.


마진주가 꽤 마음에 들었다는 박진주는 "진주는 무서워서 도망갈 수도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옆에서 다들 씩씩하게 나라를 위해 힘을 합치니까 물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는 점이 매력적이다. 정말 강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영웅' 스틸[사진제공=CJ ENM]

'영웅' 스틸[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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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을 준비하며 생전 처음으로 피부과도 갔다. 박진주는 "'영웅'에 캐스팅되고 30대인 내가 10대 역할을 연기하는 게 부담이 됐다. 무대와 달리 영화는 큰 스크린에서 상영되기에 티가 나지 않나. 자칫 관객의 몰입을 깨지 않을까, 관객들이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는 다이어트하고 꾸미는 삶은 아니었는데 처음으로 피부 관리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명랑한 이미지는 걸림돌이었다. 많은 대중이 인식하는 이미지가 자칫 엄숙한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 그는 "중요한 장면에서 박진주가 비쳐서 관객의 몰입을 깨면 어떡하나 고민했다"면서도 "촬영 들어갔을 때는 계산하지 않고 마음껏 슬퍼하고 장난쳤다. 장면에 집중했다. 다행히 카메라 뒤에서 몰입을 도와줬다. 배역에 빠져있는 내게 괜찮은지 물으며 배려해줬다. 배우들끼리 분위기가 좋았다. 끈끈한 촬영장 분위기가 감정 잡는데 도움 됐다"고 말했다.


타인에 용기 주는 사람 되고 싶어
배우 박진주[사진제공=CJ ENM]

배우 박진주[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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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 유재석이 있다면 영화계에는 윤제균 감독이 있다. 윤 감독은 '예능 대세' 박진주로 도약하기에 앞서 그의 끼와 재능을 알아봤다. 박진주는 "개봉이 늦어진 3년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차이가 드러날까 봐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예쁘게 잘 완성해주셨다. 심금을 울리는 장면은 제게 도전이었지만, 많은 분이 공감하고 안타까워해 주신 것도 감독님 덕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영웅'을 응원했다. 이미주는 시사회를 찾아 힘을 실었고, 이이경을 비롯한 멤버들도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박진주에게 예능은 또 다른 동력이다. 특히 유재석은 "평생 못 잊을 존재"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유재석 선배가 먼저 까까머리 가발을 쓰면서 솔선수범해요.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저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웃음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나도 '더 내려놓자', '이미지 지키고 있지 말자'고 다짐하게 돼요. 갓 신인상을 받은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조심스럽게 대해주시는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고 느껴요."


박진주는 유재석과 윤제균 감독을 '은인'이라 불렀다. 그는 "두 분의 응원을 받은 내 삶은 전과 달라졌다. 강하게 나아갈 힘을 얻었달까. 예전에는 눈앞에 뭐가 있는지 몰라 두렵고, 주춤주춤했는데 만난 후로 올바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용감한 진주가 됐다. 나 같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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