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강석훈 "최악 시나리오 검토"에도 산은 조직불안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등 금융시장의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검토하라'며 내부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본점의 부산 이전으로 내홍이 계속되면서 조직관리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직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망 게시판에는 '회장 당부 말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임원회의에서 나온 강 회장의 발언을 정리한 이 게시물에는 "대내외 복합요인으로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엄중한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계열별 영업 및 유동성, 자금수요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다가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강 회장은 "통합위기상황분석시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같은 특은채·특수채 등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포함해 시뮬레이션해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강 회장은 한국전력 거액 적자, 고환율, HMM 주가하락 등으로 연말 자기자본(BIS)비율의 13%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리스크관리부와 기획파트를 중심으로 유관부서가 긴밀히 협의해 BIS 비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또 강 회장은 "내년에도 시장 유동성 위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산은도 BIS비율 하락 등으로 자금공급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업무계획 수립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산은의 코어 비즈니스(Core Business)에 주력할 수 있는 계획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 상황 만큼 산은 내부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사실상 비상 선포가 담긴 강 회장의 지시에는 반발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댓글이 달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산은의 '부산행'이 가시화되고, 강 회장도 우선순위로 '부산 이전'을 꼽으면서 직원들의 반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은 노조는 150일이 넘게 부산행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산은에서 이탈한 인력만 100여명에 달한다. 강 회장에 대한 반발은 물론 조직 분위기 자체도 침체되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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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한 직원은 "모든 역량, 선택과 집중을 부산 이전에만 쏟고 있는데 (이 같은 발언은) 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직원도 "현재 산은의 유능한 인재는 줄줄이 떠나고, 조직은 패배 의식과 무기력 주의가 만연해있다"며 "(강 회장부터)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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