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섯달째 '경기 둔화 우려' 진단…러-우 확전 가능성에 "세계경제 하방위험 확대"
기획재정부,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정부가 5개월째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그린북을 통해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데 이어 다섯 달째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며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5.7%)과 9월 두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반면 배추·무 등 노지채소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 상승은 계속되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 폭이 6.2%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개인서비스 물가(6.4%)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쳐 넉달째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린북을 통해 '경상수지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힌 배경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만7000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정부는 "물가 및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 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경상수지 체질 개선 및 구조 개혁 과제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조, 러-우크라 전쟁 확전 우려,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등의 경기 상황은 여전히 밝지 않다.
미국 경제는 취업자 수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높은 물가 수준과 주택시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치(8.1%)를 상회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6% 상승해 물가 불안을 반영했다.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기(-2.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으며 9월 ISM 제조업지수는 50.9로 줄어 시장 예상치(52)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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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외 수요 위축, 쓰촨성 전력난 등으로 수출 증가 폭이 줄었고 일본은 엔저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유로존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생산자·소비자 심리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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