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삐풀린 열차 돼선 안돼" 금리인상 지지한 IMF 총재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고삐 풀린 기차(a runaway train)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를 지지했다. 또한 각국의 재정정책이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며 일관적인 조치도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성장 전망을 저해하게 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이 성장에 비용을 초래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을 정도로 충분히 조이지 않을 경우 금리가 더 높고 길게 유지되면서 성장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고물가 고착화를 우려하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은 조치를 취하는 비용이 너무 많은 조치를 취하는 비용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오전 공개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미국에도 나쁘지만, 전세계에도 파급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삐 풀린 기차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면서 "성장에도 나쁘고, 사람들에게 나쁘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나아가야함도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선 안 된다. 그럴 경우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각국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경계했다. 통화정책과 발맞춰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비 압박을 완화하는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 복잡해진 이 시기에는 정책적 실수나 정책 의도에 대한 부실한 소통의 대가는 매우 높다"고 정책 실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최근 영국발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일관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도 재차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차총회를 기회로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와 "매우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정책 일관성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영국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을 약화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통화정책을 더 어렵게 만들고, 금리를 더 올리고 금융 상황을 긴축시켜야 할 필요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고통을 연장하지 말고, 일관성 있는 조치들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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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내년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7%까지 재차 하향한 것과 관련해 "세계경제전망에서 밝힌 대로 내년에 경제성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2%로 낮아질 가능성이 25%"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과 실질 수입 감소로, 경제가 성장해도 많은 사람들은 경기침체처럼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앞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전 세계 경제 3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올해 또는 내년 중 최소 2개 분기 연속 위축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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