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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합병 후 재고 급증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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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축소 → 재고증가 → 가격하락 악순환 계속
트렌드포스 "4분기 낸드 가격 하락폭 15~20% 수준"

SK하이닉스, 솔리다임 합병 후 재고 급증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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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주문축소 → 재고증가 →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락 사이클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합병으로 인한 재고 급증 고민에 빠져 있다.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출하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당분간 낸드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8일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합병이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상향에는 도움이 됐지만, 급격히 얼어붙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으로 인해 실적 회복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고 급증에 따른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실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11조9000억원, 재고회전일수(보유한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는 145일로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솔리다임 합병이 이루어진 2021년 연말 이후 재고자산 급증세는 더욱 명확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6조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8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 10조원마저 돌파했다. 올해 2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1년 전 6조2267억원과 비교했을 때 90% 넘게 늘었다.


솔리다임 합병 이후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으나 재고 증가율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은 더욱 불안한 요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합병 이후 재고가 급증했다"며 "낸드 시황의 드라마틱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실적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지금의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3, 4분기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규모와 재고회전일수도 더 커지고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라인을 한번 가동하면 멈추기 쉽지 않은 반도체업계 특성상 100%로 끌어올린 가동률을 낮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쌓이는 재고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가격을 낮추는 방안이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현재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반도체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대응 중이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낮춰 공급하는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떨어질대로 떨어진 낸드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13~18% 가격 하락을 전망한 낸드가 4분기에는 낙폭이 15~20%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낸드 수요자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구매를 줄이는데 집중하면서 공급자들은 최저 가격으로 낸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낸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웨이퍼 가격도 3분기 이미 30~35%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가동률 100%를 유지해온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가 재고 규모를 줄이기 위해 결국 감산까지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반도체 담당 연구위원은 "낸드의 경우 시설투자(CAPEX) 축소 뿐 아니라 감산(가동률 하향)까지 고민할 업황"이라며 "과거보다 강도 높은 공급 하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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