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한발 빠르게"…애자일에 푹 빠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상품개발서 '애자일 코칭'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KB국민은행이 ‘애자일(Agile)’ 조직문화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금융권도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상품개발 ‘KB 애자일 코칭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업체선정을 위해 내부 DT(디지털전환)전략부는 지난 14일 오후 3시까지 제안서 제출 작업을 마쳤다. 선정된 업체는 KB 스타뱅킹 상품개발을 목적으로 내부 인력과 1대1 매칭된다.
애자일이란 ‘날렵한’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유연하게 일하는 부서나 방법, 조직문화를 뜻한다. 소속 부서에 구애받지 않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원이 모여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소규모로 유연하게 모였다 흩어지는 게 애자일 조직의 특징으로 스타트업이나 IT기업에서 주로 활용한다. 상부가 결정하고 하위부서로 수행업무를 내려보내는 ‘워터폴(Waterfall)’의 반대개념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KB스타뱅킹의 상품개발 과정을 더 민첩하고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제안됐다. 애자일 개발 방법론에 능통한 외부업체의 조언을 받으며 우수한 상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있었던 애자일 조직을 더 고도화하기 위해 시행했다”면서 “KB국민은행만의 애자일 프로그램을 형성하기 위해 우리가 코칭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의 애자일 조직 도입은 2017년 무렵 시작됐다. 지난해 말 혹은 올 초부터 애자일 문화를 검토하기 시작한 타 금융그룹보다 수년 빠르다. KB국민은행도 애자일 전담조직인 'ACE'를 통해 애자일 방법론을 활용해왔다. 지난해에는 ‘KB애자일 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센터는 애자일 방법론을 만들고 애자일팀의 운영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는다. KB국민은행은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교환을 위해 애자일 조직의 의사결정 단계도 대폭 줄였다.
KB국민은행이 애자일 조직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과거와 달리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내놓으려면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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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으로 완성한 디지털 혁신사업이나 아이템도 있다. 대화형 뱅킹·사내 메신저 기능이 탑재된 리브똑똑이나 가상이동통신망(MVNO) 기반 금융·통신 서비스 ‘리브모바일’이 대표적이다. 2020년 리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했을 때도 대리·과장급 직원 10명이 애자일 조직을 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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