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관리 메커니즘 구축
목표로 담는 공동성명 논의 중
의료용 방호복·이차전지도 포함 가능
中과 관계 고려 참여 주저하는 곳 있을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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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참여국들이 유사시 반도체와 의료물자 등을 주고받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가 밝혔다. 중요물자를 안보와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IPEF 장관회의에서 14개국이 중요물자 융통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IPEF는 공급망과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의 새로운 통상의제를 다루는 역내 포괄적 경제협력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성명문에 ‘공급망 위기관리 메커니즘 구축’이라는 목표를 담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이 추후 성명에 동의할 경우 IPEF에 참여국들은 내년부터 반도체와 의료물자 등에 대한 재고 데이터와 리스크 정보를 공유하고 한 국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식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중요물자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용 방호복, 희토류 원소, 이차전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IPEF의 이런 구상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이 국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마다 자국의 자원을 무기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센가쿠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하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미·중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F-35 전투기를 비롯해 첨단무기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중국산 마스크와 방호복에 의존하던 국가들이 물류 대란에 의료 물품을 조달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IPEF 참가국 중 중요 물자 생산에 강점을 가진 나라가 많아 상호보완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는 한·미·일 시장에서 50%가 생산되며 희토류는 호주와 인도에서 30%가 생산된다. 의료용 방호복은 인도네시아의 생산 비중이 높다. 각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보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중국과 거리가 멀어질 것을 우려를 해 동참을 주저할 국가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IPEF에서 대만이 빠진 것도 중국과 관계를 신경 쓰는 동남아 국가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 지난 2월 말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IPEF는 아시아에 대한 계획이며 그(아시아 국가)들은 반중국 연합으로 보이는 계획에 연관되지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IPEF의 공식 참여를 밝힌 한국 정부에도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 근본 이익에 관련된 것"이라며 경고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중국이 너무 과잉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 정부가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 을 포함해 IPEF에도 동참하자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견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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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열리는 IPEF 첫 장관회의에 참석해 협상의 범위와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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