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염 속 통학버스 갇힌 3살 어린이 열사병으로 숨져
일본 정부,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 검토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일본에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갇혀있던 3살 유아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NHK 방송에 따르면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 마키노하라시의 한 유치원에서 3살 A양이 유치원 통학버스에 5시간 가량 갇혀 있다 열사병으로 숨졌다. 사고 당일 시즈오카현의 최고 기온은 30.5도까지 올랐다.
이번 사고는 통학버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참사였다. 당시 통학버스에는 A양을 포함해 총 6명의 어린이가 탑승했고, A양은 운전석의 뒤쪽 두 번째 줄에 앉아 있었다. 버스를 운전하고 있던 이사장과 동승했던 파견 직원은 어린이들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A양 담임 또한 보호자에게 결석 여부를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에서는 19명의 어린이를 담임, 부담임 2명이 맡고 있었다.
경찰은 발견 당시 A양의 물통이 비어있었던 것을 두고 차량 내의 온도가 오르자 A양이 가지고 있던 음료를 모두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스 하차 시 혹은 원내에서 인원수를 확인하는 등 안전관리가 불충분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양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우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고는 일본 내에서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현의 한 보육원에서 5살 B군이 9시간가량 통학버스에 방치돼있다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B군의 어머니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어린아이가 차내에 방치돼 사망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어린아이의 생명과 미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내각부와 문부과학성, 후생노동성의 담당 부서로 이뤄진 팀을 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통학버스 갇힘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7월 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버스에서 4살 어린이가 7시간 동안 갇혀 있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일에도 충남 천안시의 한 유치원에서 3세 어린이가 통학버스에 갇혀있다가 지나가는 시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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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어린이 통학버스 동승자 탑승이 의무화됐다. 동승한 보호자는 어린이가 안전하게 승·하차하는지 확인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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