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3분의1 물에 잠겨"…파키스탄 홍수, 피해규모만 13조
1136명 사망, 3300만명 이재민 발생
홍수 원인은 기후변화
국제기구, 긴급 자금 동원해 지원 나서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최악의 몬순 우기가 덮친 파키스탄의 홍수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피해 규모만 13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시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지난 24시간 동안 75명이 사망하면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 6월 이후 총 1136명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유례없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곳곳의 도로와 기반 시설 등이 유실됐다. 현지에서는 북부 산간지역 마을 수백 곳의 통신이 끊겨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예년보다 강수량이 9배에 달했던 남동부 신드주, 5배 이상이었던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피해가 가장 컸다. 또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자 식료품 가격까지 폭등한 상황이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상태"라고 밝혔다.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이번 폭우로) 33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며 "국가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수로 인한 피해액이 100억 달러(13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재건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몬순 우기는 매년 6월 파키스탄을 포함한 남아시아 남동부 지역에서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이다. 파키스탄 연간 강수량의 80%가 몬순 우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수 사태의 주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5월 50도 안팎까지 치솟은 파키스탄의 폭염이 이번 홍수를 촉발한 원인으로 꼽힌다. AP통신은 "공기가 따뜻해질수록 더 많은 습기를 흡수해 비를 뿌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폭우였다"고 설명했다.
이크발 장관은 "파키스탄은 선진국의 무책임한 개발로 야기된 기후변화의 희생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은 세계 최소 수준"이라며 "국제 사회는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긴급 자금을 동원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파키스탄을 돕기 위해 1억6000만달러(약 215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약 3300만명의 파키스탄 이재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원조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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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구호물품을 실은 항공기를 급파했다. 텐트, 담요 등을 이미 제공한 중국은 30만달러와 텐트 2만5천개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은 30만 달러(약 4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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