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나 나올 홍수"…파키스탄, 기록적 폭우로 사망자 1000명 육박
피해 규모 갈수록 커져
유엔·영국 등 국제사회 긴급지원 계획 발표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파키스탄에서 지난 6월 시작된 몬순 우기로 인한 집중 호우와 홍수 등으로 현재까지 1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3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28일 데일리 파키스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 6월14일 이후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033명(전날 밤 기준)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527명으로 집계됐지만, 무너진 건물 등에서 계속해서 인명 피해가 추가 보고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홍수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파키스탄은 외환보유액 고갈 등 경제 위기에 재난 위기까지 겹친 상황이다.
홍수로 다리 등이 끊기면서 접근이 불가능해진 지역도 다수다. NDMA는 이번 홍수로 가옥 94만 9858채가 부분 또는 완전 파괴됐으며, 149개의 다리가 붕괴됐고, 3451㎞에 해당하는 도로가 유실됐다고 전했다.
군 당국이 나서 고립된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지만, 내주까지 비 예보가 있어 피해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매년 6~9월 몬순 우기로 접어들지만, 대체로 7월 이후에 본격적인 비가 내린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6월 중순부터 폭우가 내렸고, 강도도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파키스탄 곳곳이 집중호우와 홍수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구조대원들은 피해 지역에서 고립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발로치스탄과 신두주(州)다. 발로치스탄 남부 지역에서는 올해 몬순 우기 기간 예년보다 522%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드주의 한 지방 관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는 성서에서나 나올 홍수"라고 말했다. 북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거주하는 23세 주나이드 칸도 "수년간 공들여 지은 집이 눈앞에서 가라앉았다. 우리는 길옆에 비켜앉아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곳곳에서 식량 부족과 수인성 질병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곳곳에는 지원 물자를 실은 이동식 트럭이 나타나면 아이들이 뛰어가 긴 줄을 형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BBC 현지 특파원은 "수해를 입은 12세 소녀가 자신의 여동생이 구토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먹지 못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말했다"고 전했다.
스와트주 당국은 집중호우로 130㎞ 구간에 걸쳐 도로가 손상됐고, 15개의 다리가 완전 붕괴했으며 100채 이상의 가옥과 최소 50개의 호텔과 식당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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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파키스탄을 돕기 위해 1억6000만 달러(약 2148억원)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영국은 파키스탄에 대한 긴급 지원으로 150만 파운드(약 23억원)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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