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줄도산 위기"‥모태펀드 예산 '반토막' 현실화되나
'5200억→2500억' 모태펀드 예산 '반토막' 가능성
이 장관 직접 나서 민간자금 활성화 요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내년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출자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벤처투자 시장의 돈줄이 마르는 ‘돈맥경화’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향후 출자사업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모태펀드 예산은 올해 5200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25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 예비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대비 감액은 이미 확정됐다. 이 때문에 소위 ‘제2벤처붐’ 열기가 사그라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드는 건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예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20년 1조원에 달했지만 2021년 8000억원, 2022년 5200억원에 이어 2023년은 2500억원 수준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 관련 예산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펀드로 벤처캐피탈(VC) 등이 조성하는 벤처펀드(투자조합)에 매칭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모태펀드 운용은 투자관리 전문기관이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한다. 민간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로 정책 목적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자펀드를 구성해 출자 중이다.
모펀드인 모태펀드가 줄어들면 자펀드도 쪼그라든다. 내년도 한정된 정책자금을 따내기 위한 벤처캐피탈(V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회수 재원이라는 변수는 있다. 그동안 모태펀드를 통해 뿌린 돈들이 수익을 내고 불어나면서 모태펀드 재투입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우려가 여전하다.
문제는 정책자금과 함께 민간자금도 마르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 출자제안서를 제출한 뒤 최종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획득한 벤처캐피탈들이 민간 출자자(LP)를 구하지 못하면서 결성기한을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민간영역에서 큰 역할을 하는 우리은행이 외부 출자에 신중한 움직임을 보인다. 앞으로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 캐피탈사 등도 출자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신규 펀드는 물론 투자 자체를 포기한 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중기부도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영 중기부 장관이 직접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 회사들을 돌면서 민간 자금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관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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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장관은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제1회 창업·벤처 정책나눔 협의회’에서 “언제까지 투자 시장을 정부 주도로 견인할 수는 없다”면서 “어느 순간에는 투자 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주면서 다양한 인센티브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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