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K배터리]배터리 3사 연매출 45조+@…'K-배터리' 부흥기 온다
LG엔솔-SK온-삼성SDI 등 3사
전년보다 매출 30% 이상 증가
전기차 줄줄이 신차 출시 예고
공급단가 하반기도 기대감
불량률 낮추고 수율확보가 관건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배터리 3사의 올해 연간 매출이 45조원 이상을 넘어서며 고속 성장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 전쟁과 지역 봉쇄 여파로 위축됐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하반기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배터리 공급 단가 인상 등의 요인이 맞물려 배터리 업계의 ‘부흥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해 매출 45兆…부흥기 맞는 ‘K배터리’=2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SK온·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45조원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약 34조4000억원에 비해 약 30.8%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다. 글로벌 업계 1위를 다투는 LG엔솔은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해 생산 물량이 확대되고 추가 수주를 따낸 데 더해 메탈 등 원자재 가격까지 판가에 반영해 계산한 것이다. LG엔솔이 매출 20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2020년 매출 12조5700억원으로 첫 10조원 돌파 이후 2년만에 2배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상반기에 2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SK온도 연말까지 매출 규모가 7조 중반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는 상반기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에만 매출 8조8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13조5000억원)을 무난한게 뛰어넘어 10조 후반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업계는 겹악재를 맞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지역 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일부 판매물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다만, 신규 공장 가동과 판매단가 상승으로 외형 성장은 이어갔다.
◆하반기 외형 성장에 '날개'…관건은 수율=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도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3사가 올 하반기 신규 가동하는 공장 규모만 63GWh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GWh당 대략 전기차 1만5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걸로 추산하면 전기차 약 88만5000대 가량에 들어갈 배터리를 연간 단위로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엔솔은 미국 오하이오에 GM과의 합작 1공장(35GWh)을 올해 3분기 가동할 예정이고, 삼성SDI도 헝가리 2공장(24GWh)을 본격 가동해 하이니켈 배터리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지난해말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공장(10GWh)과 올해 가동된 헝가리 2공장(10GWh) 수율(양품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전기차 판매량의 폭발적 증가는 예정된 미래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18~2021년 유럽에서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77.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럽 내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5.3%까지 뛰어오르면서 미국(11.7%), 한국(2.1%)을 크게 앞질렀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시장은 2020년 140만대에서 2025년 570만대, 2030년 133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만 해도 현대차(아이오닉6·괄호안은 신차 제품명), 제너럴모터스(GM·캐딜락 리릭), 쉐보레(이퀴녹스) 등이 올해 하반기 신차를 출시한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헝가리 괴드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고부가 제품인 중대형 배터리 ‘젠5’ 판매를 본격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2020년 13GWh에서 2021년 24GWh, 2022년 37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SDI는 BMW와 ‘46파이’ 배터리(지름 46㎜인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어 향후 대규모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 SK온은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 수율 안정화와 중국 옌청 2공장 가동 등을 통한 외형성장을 지속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공장에서 불량율을 낮추며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특히 유럽과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이들의 불량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양품률이 90% 이상 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생산 공정은 자동화율이 낮고 전세계에 공장이 나눠져 있어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가 까다롭다"며 "지속적인 생산공정의 변화 속에서도 좋은 수율을 확보하는 경쟁이 첨예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