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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고 건강한 김' 해외 영토 확장 속도낸다

최종수정 2022.07.27 11:30 기사입력 2022.07.27 11:30

작년 수출액 6.9억달러로 역대 최대
올 상반기도 4억달러 육박
올해 수출액 1조원 넘어설 듯

미국 등 서구권선 김스낵
필리핀 등 동남아선 도시락김 인기

업계 시장 선점 위해 차별화
CJ제일제당, 지역별 육성 전략
동원F&B, 조미김 용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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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 김이 맛과 영양은 물론 취식 간편성 등을 앞세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김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등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시장 공략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작년 수출액 6.9억 달러 ‘역대 최대’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6억9280만 달러(약 9085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6억40만 달러)보다 15.4% 증가한 수치이며, 2010년(1억520만 달러)과 비교해선 6배 가까이 늘어난 기록이다. 지난해 수출국별로는 미국이 1억555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1억3940만 달러), 일본(1억1410만 달러), 러시아(4699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올해도 상반기 수출액이 3억7590만 달러(4930억원)로 지난해(3억3040만 달러)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난 만큼 작년 수출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수출 증가세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으로 김을 소비하지 않았던 국가에서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판매되는 김은 크게 반찬용 조미김인 도시락김과 칩 형태의 김스낵으로 나눠지는데, 서구권에선 김스낵이 많이 판매되는 반면 동남아시아에선 도시락김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작년 기준 김스낵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나라는 미국이었고, 독일과 영국이 2·3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시락김 판매 비중은 필리핀이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국 김이 세계시장에서 수요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건 칼로리는 낮으면서 맛과 영양은 풍부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단백질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는 재료 자체의 강점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해조류는 여전히 낯선 음식이지만 김을 비롯한 해조류에 함유된 요오드 성분에 혈액 보충과 상처 치료 효과 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슈퍼푸드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17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한 점도 국산 김의 인지도과 경쟁력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스시 레스토랑 등을 통해 김에 대한 취식 경험이 늘어나고 있고, 남녀노소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과 풍미도 한몫하고 있다.

동원F&B '양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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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CJ 등 해외시장 차별화 전략

김이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은 김을 차세대 K-푸드로 선정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육성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서구권 소비자들은 김을 슈퍼푸드로 만든 스낵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스낵형 김을 플랫폼으로 현지인들이 익숙한 맛을 더해 친숙도와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김이 익숙한 아시아권에선 재료와 식감, 외형 등이 새로운 형태의 김스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다양한 해외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해 조미김의 용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에선 김이 주로 반찬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해외에선 취식 간편성 등을 앞세워 간식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지난해 김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을 출시했다"며 "김이 세계인의 간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용도확장과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CJ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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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가 없는 국내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 시장점유율은 동원F&B가 18.2%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 (13.7%)과 성경식품(10.3%), 풀무원 (7.4%), 광천김(5.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동원F&B는 좋은 원초를 선별해 확보하는 것이 김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보고 원초 품질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원초감별사 제도를 운영하며 수확기에 일일이 산지를 돌며 원초를 분석하고 수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도 ‘비비고김’과 ‘명가김’을 합힌 통합 김 브랜드 ‘CJ명가’의 브랜딩을 강화한다. CJ명가의 김은 재래김 등 친숙한 제품으로 구성된 ‘대중’, 감태김 등 고급 원초와 기술로 만든 ‘고급’, 초사리김 등 특별한 원초로 만든 ‘대표’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세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김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먹기 좋게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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