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6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인사청문회 준비팀과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후보자와 청문회 준비팀간 상견례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을 단장으로 김성희 경북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을 부단장으로 하는 10명 규모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했다. 준비팀은 정책개발팀(팀장 총경 이영철 구로경찰서장)과 신상대응팀(팀장 총경 백남익 서울경찰청 1기동단장)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금명간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청문회가 언제 열릴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앞서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도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이 재가된 바 있다. 준비팀은 일련의 상황과 별개로 청문회를 준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팀은 윤 후보자의 현재 소속인 경찰청에서 윤 후보자와 소통하며 청문회를 준비한다.
윤 후보자는 전날 현 정부에서 비(非)경찰대 출신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낙점됐다. 이어 국가경찰위 임명 제청 동의안 통과 등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고, 인사청문준비단도 곧바로 구성되면서 윤 후보자 체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윤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찰대 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내 대표적 '정보통'으로 꼽히는 그는 전례 없는 승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을 달고 반년도 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다시 경찰총수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청장이 경찰대 4기, 지난달까지 근무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경찰대 5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기수 파괴 사례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과제는 산적하고 앞길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경찰 통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경찰 조직을 추스리고 극한의 갈등을 빚은 정부와 경찰의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일선 경찰의 반발은 확산하는 추세이고 정부도 경찰 통제에 대한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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