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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책임론을 의식한 듯, 이러한 관세 인하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보다 전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몇 주 안에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한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해 "사실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고안된 게 아니었다"며 "높은 비용은 중국인이 아니라 결국 미국인이 부담하게 됐고,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피해를 준다"고 평가했다.


관세 인하가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일부 진정 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임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일부 감세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며 사는 물건의 값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관세 인하가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관세 대상인 중국 수입품이 미국 내 소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책임론을 의식해 일종의 선을 그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바이든플레이션' 책임론이 잇따르자, 최근 행정부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대책 중 하나로 대중 고율관세 완화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관세 인하 시 중국 수입품 가격이 낮아져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중 관세 인하가 현 인플레이션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행정부 내 반박의 목소리도 높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부터 검토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밝힌 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나 러먼도 미 상무부 장관도 관세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일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달리프 싱 부보좌관은 대중 관세가 전략적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간 3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미국의 연장 조치가 없으면 다음 달 6일 만료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옐런 장관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며 바이든 책임론에 재차 선을 그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코로나19 구제법안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지적에는 "미국인에게 좋은 보상을 주고 인플레이션엔 소폭 영향을 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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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의 현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힌 그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10년간 지속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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