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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일본 엔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엔저 현상이 일본의 초저물가를 떠받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본은행(BOJ)과 정부가 엔저 현상을 용인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의 근간이었던 무역에 하방 압력을 가해 추가 엔저를 야기,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 달러당 133엔 돌파 =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8일 오전 달러당 133엔을 넘어섰다. 전날 장중 132.98엔을 기록하며 200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 하락은 수출 증대와 기업실적 개선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수입 물가 상승과 무역적자 확대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현재로서는 일본의 수입이 더 큰 타격을 입어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 속보치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011억엔(약 4조700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했다. 일본의 경상수지는 지난 1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역대 2번째 큰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는 유지했으나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줬다. 경상수지의 핵심인 무역수지는 6884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2822억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으며 적자 규모는 지난 3월 1661억엔에서 대폭 확대됐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엔저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우려가 더 크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상황에서 물가가 올라가면 비용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저, 日 리플레이션 트리거 될 수도= 하지만 엔저 현상이 일본 경제에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엔화로 인한 가격 인플레이션은 수년간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는 리플레이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경제 회복 상태를 의미한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 하락은 가계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일본 경제 전체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해외 수익을 늘리고 관광산업도 다시 부흥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BOJ와 일본 정부는 금융완화 정책을 섣불리 거둬들일 경우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엔저 현상을 일부 용인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전날 "강력한 금융 완화를 끈기있게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급속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모니터링하겠다고만 밝혀 개입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다치 이코노미스트는 "(엔저 현상에 따른) 이익을 잘 사용해야 한다. 수출업자들은 생산시설과 인력에 의미있는 투자를 해야 하며 구조 개혁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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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일본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0.5%로 지난달 발표했던 속보치(-1.0%)에서 상향 조정됐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공공투자는 줄었지만 개인소비가 회복했다고 일본 재무부는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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