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법정서 정영학 회계사 녹음파일 재생

김만배씨(왼쪽)과 정영학 회계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만배씨(왼쪽)과 정영학 회계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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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성남시의회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도 공개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김씨와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등 5명의 2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정 회계사가 2013~2014년 김씨와 나눈 통화의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했다. 여기엔 2013년 2월 공사 조례안이 통과된 직후 개발사업 관련 이익을 약속했던 사람들에게 배분하기로 하는 내용, 김씨가 시의원 로비를 맡겠다고 언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한구 형은 누가 전달해야 하나"라고 말하고, "한구 형 부분도 형 선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 회계사는 "그게 맞는 것 같다"며 "10억~20억원 가져가서 거기서 정리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나중에 그쪽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셔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강한구 당시 성남시의회 의원은 당초 공사 설립에 유보적이었지만, 2013년 2월 찬성 의견을 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김씨와 정 회계사는 '최 의장'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는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이 재직 중인 때였다. 김씨는 '의장님과 통화해 보셨는지' 묻는 정 회계사의 질문에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다"며 "애들은 의장님한테 잘하냐", "대장동 키는 의장님이 완전히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발언했다.


정 회계사는 김씨와 통화에서 "제가 전략을 짠 게, 유동규만 보시면 된다. 지금부턴 유동규가 '킹'이다"며 "(땅을) 80% 확보한 이후부터 유동규를 시켜서 시에서 수용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사이의 2013~2014년 통화 녹음파일도 재생됐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을 상대로 개발 사업 추진과 관련해 설득을 할 수 있고, 최종결정은 직접 한다'는 취지로 유 전 본부장이 말한 내용을 남 변호사가 듣고 정 회계사에게 전달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녹음파일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게 선거다. 시장님 선거를 어떻게 우리가 당선시킬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는 것"이라며 "'은밀하게 선관위 쪽 라인을 대봐라. 아무도 모르게'라고 오늘 그 이야기를 했다"고 정 회계사에게 전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검찰라인은 만배형이 서운하게 하지 말고 잘 케어해. 검찰 쪽에 그만한 인맥이 없다'고 들었다는 내용도 정 회계사에게 설명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출된 정 회계사의 녹취록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평가된다. 정 회계사와 김씨 등이 공동 경비 분담을 두고 다투는 내용, 유 전 본부장에게 배당 수익 중 수백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내용 등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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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녹음파일이 조작됐거나 원본과 다른 파일이 제출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증거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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