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韓유턴 아닌 美점유율 경쟁"(종합)
리튬 등 핵심 원자재 지원 절실
美, 中 압박이 절호의 기회
물류 절감으로 효율성 높여야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짓고 있는 1공장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배터리 업체들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고려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수급 경쟁 지원을 해주는 게 급선무입니다. 배터리업계는 주요 완성차 기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에 '딱' 붙어 있지 않으면 수주 자체가 안 돼요. 중국·유럽·미국 3대 시장 중 남은 '블루오션'이 미국 뿐이라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A배터리제조사 고위 임원)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리스크 등을 관리해 어떻게든 해외, 특히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 중국을 따돌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한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lose 증권정보 373220 KOSPI 현재가 442,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2.79% 거래량 368,128 전일가 430,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강보합 출발…8000피 재도전 코스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7800선 회복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과 SK온 등이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일찍부터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이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내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에 한국의 고용 및 투자 상황을 근거로 리쇼어링을 요구할 때가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총 4조80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연산 45GWh)을 건설하고, 이와 별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공장(11GWh)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LG에너지솔루션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3곳,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국내 공장까지 합치면 2025년까지 최소 447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도 미국 완성체 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30GWh)을 설립한다고 이달 15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수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주요 수요 기업(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해외에 분포한 게 현실이고, 그들은 현지화를 원하기 때문에 수요 기업 근처에 입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가 부진하다는 비판에서 배터리 업계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보다는 (미국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 배터리 업체와 싸워 이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고용 관점에서 봐도 국내 공개·수시 채용을 통해 뽑은 해외 영업 인력 등을 현지 공장에 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 고용에 기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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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절감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포드 르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빠른 납품을 원하기 때문에 현지화는 기본이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미국 업체는 미국에, 독일 업체는 독일에, 현대기아차는 한국에 설비를 짓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미국, 유럽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특히 미국은 정부가 현지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보니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바이 아메리칸 법'과 '연방조달규정' 등의 법령을 마련했다. 법은 '연방 정부가 구매하는 미국산 제품을 실질적으로 미국 역내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연방규정은 '실질적' 범위를 전체 부품의 55%로 적용 중이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75%까지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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