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EX 러시아ETF' 깡통 위기…저가매수 개미들 패닉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러시아MSCI ETF 상폐 위기
MSCI가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 적용
9일까지 ETF 팔지 않으면 휴지조각(0원)될 위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유일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전쟁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9일까지 이 ETF를 팔아야 남은 돈이라도 건질 수 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일 "KINDEX 러시아MSCI ETF(합성)가 추종하는 기초지수를 제공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 적용을 발표함에 따라 현재 기준 이 상품의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는 오는 10일 기준 0에 수렴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ETF는 실제 거래되는 가격과 펀드 운용에 따른 순자산가치(NAV)가 있는데 어제 종가 기준으로, 각각 1만4380원, 1만4121원이다. 하지만 10일부터는 0원에 가깝게 떨어진다는 뜻이다.
현 상황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 한투운용은 "10일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의 요건에 따라 상폐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폐 일자는 아직은 모르는 상태"라고 답했다.
10일이 되기 전에 이 ETF를 다 팔아야 일부라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날 오전 장 시작과 함께 이 ETF는 하한가(1만70원)로 추락했다. 하한가 추락에 저가매수 세력도 주춤한 상태다. 하한가 잔량만 32만주 이상 쌓였는데 1시간 동안 거래된 물량은 5만여주에 불과하다. 한투운용은 "현재 이 ETF에 대한 국내 유동성공급자(LP)의 정상적인 호가 제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ETF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알려진 이후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오히려 돈이 몰렸다. 분쟁 이후 러시아 증시의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개인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78억4800만원을 순매수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심지어 지수사업자인 MSCI가 MSCI 신흥국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달됐음에도 개인들은 지속적으로 이 상품을 매수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80억원 정도인 상품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유동성공급자(LP: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들이 적정한 자금을 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정도였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시장가 대비 순자산가치 차이) 확대에 따라 거래 정지 수순에 나서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