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경총 위상 끌어올린 재계 '큰어른' 손경식…새정부와 함께 기업 경쟁력 키운다
3연임 성공 손경식 경총 회장
새 정부와 관계 등 과제 산적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손경식 한국경자총협회(경총)회장의 3기 체제가 시작됐다. 내부 시스템 혁신과 종합경제단체의 위상 제고에 손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게 회장단의 평가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경제 정책 수립 과정에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손 회장의 리더십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도 3연임의 발판이 됐다. 다만, 그에게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새 정부와 경제단체의 관계 설정과 함께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까지 기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손경식의 ‘경총 4년’…종합경제단체로 위상↑
경총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 5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회원사의 만장일치로 손 회장의 회장직을 2년 더 연임하기로 했다. 경총 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연임에는 제한이 없다. 경총 초대 회장이었던 고(故) 김용주 전방 전 회장과 2대 회장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각각 12년, 15년씩 역임했다.
손 회장은 지난 4년 간 경총을 이끌며 조직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지난 2016년 국정논단 사태에 휩싸이며 ‘재계 대표 단체’ 위상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취임한 후 2020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재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손 회장의 체제 하에 경총은 기존 노사 관계 전문단체의 역할을 넘어서게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총은 각종 경제 현안을 정부·정치권과 자주 논의하면서 대한상의와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발돋움 했다.
이 같은 경총의 위상은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가 경총을 찾아 손 회장과 소통에 나섰다. 재계의 ‘큰 어른’이자 ‘대변인’이라는 손 회장의 역할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경총 회장단은 손 회장의 재추대 이유에 대해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경식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 정부와의 관계·전경련과의 통합, 숙제 산적
일각에서는 손 회장 체제의 경총 4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의 지지를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친노동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총이 강한 목소리를 냈지만, 결과론적으로 공정거래 3법·최저임금 인상 등의 친노동 정책의 시행을 제대로 막지 못해서다.
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한 중대재해처벌법은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되고 있고,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도 오는 7월 예정돼 있다. ‘노사 관계 전문단체’인 경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근로시간면제 제도(타임오프제) 역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와 경총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가 손 회장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여야를 막론한 대선후보들이 ‘친기업’을 강조하고 있어, 이들과 어떤 공감대를 이끌어내느냐가 지난 4년과는 다른 성과를 이끌어 낼 핵심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손 회장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며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꾸준히 강조해온 전경련과의 통합이 다시 공론화 될 지도 관심사다. 손 회장은 지난해 2월 경총 정기총회 후 통합 관련 첫 제안에 나선 이후 수차례 공식적으로 관련 주제를 언급했다.
지난 1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경총이 지난 5년간 경제단체장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단체가 두 개씩 있을 필요가 있느냐"라며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이어 "경제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경총과 전경련이 통합해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두 단체를 통합해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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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총-전경련’ 통합은 단기간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경련측이 손 회장이 통합을 언급할 때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노사관계 전담 사용자 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립된 단체인 경총을 1970년 세웠다. 이처럼 두 단체의 역할과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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