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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부호들의 금고 역할을 하며 ‘비밀주의’를 고수해온 크레디스위스가 수십 년간 사기·부패·마약밀매·인권침해·독재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전 세계 인물들의 자금을 관리해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내부 고발자가 고객 명단과 세부사항을 유출하면서 스위스 은행의 비도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쉬트도이체자이퉁은 익명의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크레디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는 3만여명의 고객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초 보도 이후 일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르몽드 등 세계 46개 매체가 참여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에 이 자료를 공유, 함께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크레디스위스가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받은 일부 고객정보가 담겼다. 여기에는 필리핀 인신매매범, 부패 범죄로 징역형을 받은 홍콩증권거래소 사장, 레바논 가수의 여자친구 살해를 사주한 억만장자, 이집트와 우크라이나의 부패 정치인, 고문을 저지른 예멘 정보당국 국장 등이 포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크레디스위스 측은 "제기된 문제 대부분은 1940년대까지 돌아가는 역사적인 것으로 이러한 계정은 부분적이고 부정확하며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선별된 정보이므로 은행의 운영방식에 대해 극단적인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일부 계좌가 1940년대까지 개설 시점이 돌아가긴 하지만 개설된 계좌의 3분의 2 이상은 2000년 이후 이뤄진 것이며 이들 중 일부는 지금도 계좌가 살아있는 상태"라면서 이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이 1000억스위스프랑(약 130조원)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이번 자료 폭로를 한 내부 고발자는 "스위스 은행법은 비도덕적"이라면서 "금융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핑계는 탈세 동조자로서 스위스 은행의 부끄러운 일을 은폐하기 위한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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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스위스는 UBS에 이어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 비밀주의를 고수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은행이다. 이 은행은 그동안 자금 세탁과 탈세, 부패 범죄를 돕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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