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더 물러설 곳 없어, 군사조치 취할 것"...美는 수출통제 검토(종합)
우크라이나 놓고 날선 공방...푸틴 "MD가 러 위협"
"美, 화웨이에 적용했던 수출통제, 러에 적용할수도"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오른쪽)이 모스크바의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간부회의에 참석한 뒤 군용품 전시회장에서 총기를 살펴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서방에 대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러시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분쟁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물러설 곳이 없다며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도발과 함께 유럽 일대 핵전력 재배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항해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앞서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적용했던 강력한 수출통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성 보복조치와 함께 다음 달부터 러시아와의 외교적 해법 모색도 지속될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지난 3년간 중단됐던 러시아와의 외교채널인 NATO-러시아 평의회(NRC)를 조속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 고위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일은 우리 앞마당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방국가들의 공격적 행보가 지속되면 적절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해당 경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도발뿐만 아니라 유럽을 겨냥한 핵전력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NATO에 대응해 중거리 핵미사일을 벨라루스 등 유럽에 재배치할 수 있다"며 핵전력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동유럽 국가에 설치된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이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마니아에 이미 배치됐고 폴란드에도 배치될 예정인 MK-41(유럽형 MD)은 토마호크 공격 미사일 발사를 위해 변형됐다"며 "만일 이 발사대가 더 동쪽으로 이동해 우크라이나에도 설치되면 미사일이 모스크바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7~10분으로 줄어들 것이고 만일 극초음속 미사일이 배치되면 5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강력한 수출통제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 방안을 논의하는 고위당국자 회의가 곧 열릴 것이고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가 검토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스마트폰과 주요 항공기, 자동차부품 등 여러 분야의 물자를 수입하지 못하게 통제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경제와 산업, 고용 등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해당 당국자에 따르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적용했던 수출통제 조치가 러시아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2019년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았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미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미국은 대러 제재 준비와 함께 외교적 해법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카렌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러시아와의 양자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러시아 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ATO도 2019년 이후 3년간 중단됐던 NRC를 내년 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새해에 가능한 한 빨리 평의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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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는 수출통제와 함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에 무기수출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리투아니아에 1억2500만달러(약 1487억원) 규모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미 국무부가 수출계획을 승인했으며, 국방안보협력국(DSCA)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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