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학교 중 방문접종 희망 학생 50명↑ 단 2곳...본격화 미뤄져
학부모 반대 여전...방역패스 반대 행정 소송 제기하기도
전문가 "학교 현장 대응 어려워, 오히려 백신 인식 악화할 가능성"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중학교 강당에서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돼 접종 희망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중학교 강당에서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돼 접종 희망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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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정부가 16일부터 '찾아가는 학교 백신 접종'의 본격적인 실시에 나섰지만, 저조한 신청률로 접종이 무산된 학교가 속출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그뿐 아니라 확정되지 않은 접종 일정 및 방식, 의료계 인력 부족 등의 문제도 함께 나타나, 시행 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본격적인 시행 이전, 약 6일에 걸쳐 자가진단 앱을 통해 '찾아가는 백신접종' 희망 여부와 선호방식을 조사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의 경우 통상적으로 학교방문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50명 이상은 되어야 의료진이 나갈 수 있다는 기준에 학교 대부분이 부합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파악한 희망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중·고교 학교별 '찾아가는 백신 접종' 희망인원은 1~10명이 952개교(8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20명' 146개교(12.7%) △'21~30명' 31개교(2.7%) △'31~40명' 18개교(1.6%) △'41~50명' 5개교(0.4%)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51명 이상이 접종을 희망한 서울의 초중고교는 전체 신청 학교 1150여 곳 중 단 2곳뿐이었다. 이에 서울지역 학교들의 방문접종은 아예 기간을 늦춰,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찾아가는 접종' 신청이 저조한 데에는 학생 사회에 백신접종에 관한 거부감이 만연해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 6학년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도모씨(50)는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서 백신접종을 꺼리는 것이지, 널린 곳이 병원"이라며 "방문접종은 그다지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함께하는사교육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은 17일 오전 정부의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정책에 대한 처분 취소 청구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낸 후,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패스 정책은 청소년의 신체의 자유, 일반적 행동 자유권 및 학습권과 학원장의 영업권 등을 침해하는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도 청소년 방역패스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방문접종 진행 방식을 지역과 학교 여건에 맡기면서, 접종 일정과 방식도 복잡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 시·도 교육청은 본격적으로 학교단위 접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세부 방안 확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 조사를 거치고, 지자체와 접종 방식에 관한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접종을 위한 의료계 인력이 부족해, 방문접종에 차질을 빚는 상황도 발생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16일 부산진구 연지동의 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접종이 시작됐지만, 부산진구를 제외한 15개 구군에서 보건당국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찾아가는 백신접종이 무산됐다.


부산진구와 사상구 외 14개 구·군의 백신 접종센터는 지난 10월30일 문을 닫으면서 접종 업무를 담당한 의료팀 대부분이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산진구는 11월30일 자로 접종센터가 가장 늦게 문을 닫아, 이번 방문접종에 접종센터 의료팀을 동원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찾아가는 백신 접종'이 안전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짧은 기간 내 많은 학생들에게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며 "학교는 접종센터와 같은 의료기관이 아닐뿐더러, 학생들이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 증상을 보일 시 대응하기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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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제가 발생할 시 오히려 백신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오히려 백신휴가를 주듯,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고 주변 위탁 의료기관을 통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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