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독점당국, 메타에 '기피' 매각 명령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영국 규제당국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메타(옛 페이스북)에 움직이는 이미지 검색 플랫폼 '기피'의 매각을 명령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반독점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메타에 기피의 매각을 요구했다. 메타가 기피를 인수할 경우 SNS 이용자와 광고주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5월 3억1500만달러(약 3730억원)에 기피를 인수한 바 있다. 기피는 움직이는 이미지 검색 플랫폼으로, 2013년 한국계 미국인 알렉스 정이 제이스 쿡과 공동설립했다.
기피는 유명 연예인이나 일반인, 동물,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이 놀라거나 화내고 기뻐하는 모습, 환호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동작, 슬퍼하거나 좌절한 듯한 표정 등 다양한 감정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제공한다.
메타는 기피를 이수한 후 자사의 사진 및 동영상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과 통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CMA는 이 인수 거래가 광고 시장에서 잠재적 도전자인 기피를 제거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광고주들 간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며 기피를 다시 매각하라고 한 것이다.
CMA는 트위터나 틱톡, 스냅챗 등 메타의 주요 경쟁자 대다수가 기피로 검색한 GIF 이미지를 쓰고 있는데 메타가 이들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더 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요구하는 등 이용 조건을 변경하면 이미 막강한 페이스북의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피가 메타에 인수되기 전 미국에서 혁신적인 유료 광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페이스북의 광고 서비스와 경쟁할 잠재력을 지녔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심 있는 기업·기관과 상의하고 대안적 해법을 검토한 뒤 경쟁 제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기피를 통째로 매각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CMA의 이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메타는 "우리는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항소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기피는 메타가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기반시설)와 자산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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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기업간 이뤄진 인수합병건에 대해 영국 규제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전례없는 일은 아니지만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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