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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슬픔 억누르며 인류애에 다가가다

최종수정 2021.12.01 13:28 기사입력 2021.12.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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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민혜진役 김현주, 세간 편견 벗어나 입체적 연기
감정 숨기며 절정 폭발력 배가…거친 액션 가미해 인간 자율성 가리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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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제작·연출자들은 편견이 있다. 영화와 TV 드라마 주연감을 구분한다. 배우 김현주는 후자였다. 2011년 '시선 너머 : 백문백답' 뒤 영화 출연이 뚝 끊겼다. 드라마에서 성과를 내도 경계를 넘지 못했다. 그는 동요하지 않았다. 주어진 배역에만 충실했다. 시청률이 저조해도 담담한 태도로 일관했다. "늘 좋은 결과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느꼈지만 연연하지 않았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아쉬움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으로 단박에 사라졌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현주는 들뜰 법도 한데 수치와 개인적 만족을 별개로 생각했다. 연기 폭이 확장됐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옥'은 TV 드라마로 국한돼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배역 분석 방법부터 다르다. 동명 웹툰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표정부터 동선까지 모두 그려져 해석할 여지가 적다. 그렇다고 똑같이 표현하면 개성이 줄어든다. "민혜진이 꽤 사실적으로 그려졌더라고요. 다르게 표현하면 원작을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배역에 스며들기는 수월했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다른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는 원작에 의지하되 자유로운 연기에 주안점을 뒀다. 민혜진과 자신에게 공통점이 많다는 확신이 있었다. 웬만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 대표적인 예. 일희일비하는 법이 없단다. 어머니를 눈앞에서 잃고도 슬픔을 억누르는 민혜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완급 조절 차원에서도 감정을 누르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눈물을 머금어야 절정에서 폭발하는 힘이 배가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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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진은 '지옥' 전반의 흐름을 조율하는 배역이다. 화살촉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는 3화 전후의 외형부터 판이하다. 짧은 단발머리와 이마에 남은 진한 흉터. 말투도 딱딱하다. 의상과 공간마저 어두워 드라마에 생략된 4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게 한다. 김현주는 좌절과 용기가 무수히 교차했을 거라고 말했다.


"법의 힘을 믿었던 사람이 그 체계의 붕괴를 직접 목격했잖아요.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만큼 두려웠을 거예요. 한편으로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수차례 다짐했을 테고요. 영화 '더블 크라임(1999)'의 리비 파슨스(애슐리 쥬드)를 떠올렸어요. 가장 친한 친구와 남편이 자작 살인극을 벌여 수감생활을 하는 여자예요.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를 다짐하는 마음이 민혜진과 닮았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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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과 증오, 서러움 등이 뒤섞인 감정은 액션으로 나타난다. 고작 바람난 여성의 뺨을 때린 게 전부였던 김현주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매일같이 액션스쿨을 찾아가 다양한 동작을 체득했다. 연상호 감독은 "너무 열심히 준비해서 미안했다. 체형까지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민혜진의 액션은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억센 느낌이 강조돼 거칠고 투박하다. 롱테이크로 촬영된 4화 탈출 신에서 잘 나타난다. 촬영 여건상 계획이 틀어졌으나 철저히 준비한 덕에 즉석에서 합을 다시 맞출 수 있었다.


민혜진의 험난한 여정은 '지옥'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이성과 사랑의 부활이다. 김현주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체감할 수 있었단다. 민혜진이 아기를 안고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에서다. 할머니가 카디건을 벗어 아기에게 덮어주고 주민들이 손을 모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서 더없는 온기를 체감했다고 회고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빚어진 혼란을 온전히 자율성으로 극복하는 장면이에요. 그 시선이 저에게 모일 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몰라요. 작은 사랑이 모여 인류를 구원한 듯한 느낌마저 받았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운이 아닐까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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