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집 일산센터 한산
시민들은 헌혈에 대한 두려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어
헌혈로 봉사하며 올해 마무리 하길"

23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서울중앙혈액원 헌혈의집 일산센터에서 헌혈자 2명이 헌혈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서울중앙혈액원 헌혈의집 일산센터에서 헌혈자 2명이 헌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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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썰렁해졌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23일 오후 2시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서울중앙혈액원 헌혈의집 일산센터. 헌혈을 위해 대기하는 공간에는 단 2명만이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혈실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산센터 출입구에 부착된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에는 B형 혈액은 ‘주의’단계였고 나머지는 ‘경계’와 ‘심각’으로 표시돼 있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보유분량에 따라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으로 분류된다. 24일 현재 전국의 혈액보유량(적혈구제제)은 4.2일분으로 AB형(4.1일분)과 O형(3.6일분)이 평균 미만이다. 혈소판감소 환자와 백혈병 환자 등에 필수인 농축혈소판의 경우 1.8일분 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 우려 등 이유로 헌혈자의 발길은 점점 줄었고 혈액 수급은 불안한 상태다. 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있었지만 헌혈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일산센터를 찾은 이들은 개인적인 목표, 입대 가산점 등 여러 이유 때문에 헌혈을 했다. 하지만 모두 혈액 보유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 참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헌혈 50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날까지 36차례 헌혈을 했다는 이홍준씨(43)는 "병원에서 응급 환자 수술이 필요할 때 혈액이 모자라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못 살릴 수 있어 헌혈을 권유하고 싶다"라면서 "헌혈을 하면서 피 검사도 하니까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5차례 헌혈을 했다는 오광익씨(49)는 "헌혈의집까지 거리가 있어 자주는 못하지만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하려고 한다"라면서 "지금 건강하다고 해도 언제 불의의 사고 당해서 긴급하게 피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될지 모르는데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이후 헌혈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고 한다. 직장인 박모씨(26)는 "코로나19 탓에 병원도 잘 가지 않아 헌혈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국 헌혈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279만1092건에서 지난해 261만1401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10월까지 214만1535건을 기록했다.


이날 기자도 12년만에 헌혈에 참여했는데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우선 전자 문진과 대면 문진을 통해 헌혈이 가능한지 2중으로 확인한다. 이 때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도 문진하는데 증상은 없는지, 백신 접종 여부와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났는지 등을 살핀다. 그런 뒤 혈압과 맥박, 철분 수치 검사 등을 거쳐 헌혈실로 이동하게 된다. 400㎖ 전혈 헌혈하는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손 소독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을 해야만 헌혈을 할 수 있으며 수분 외에 다른 음식물의 취식도 할 수 없었다. 또 하루 2차례 소독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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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헌혈의집 일산센터 간호사는 "아직 발생하진 않았지만 혈액 부족이 더 심각해진다면 응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이 밀릴 수도 있다"라면서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는데 헌혈로 봉사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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