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밸류체인 아우르는
수직 통합화 단계 진입
美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편
韓, 시스템 반도체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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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김흥순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자동차기업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전통 제조기업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밸류체인을 모두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 모두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가운데 발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車-반도체 첫 제휴…수직통합 속도=18일(현지시간) 포드는 미국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반도체 업체가 직접 제휴한 첫 사례로 꼽힌다.

포드 측은 "포드와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포드의 차량 라인업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작업도 함께할 것"이라며 "주요 기술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려는 우리 계획의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같은날 GM은 퀄컴을 비롯해 TSMC, 르네사스, 온세미컨덕터, NXP, 인피니온 등과 함께 반도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차량에 더 많은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반도체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몇년 내 차량에 사용하는 반도체 유형을 3개로 집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GM은 자동차에 다양한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3개로 집약할 경우 GM에서 주문하는 반도체 종류가 95% 감소해 생산자가 GM의 요구를 더 쉽게 충족할 수 있다. 마진 또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산업 진출에 나선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수직통합화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자동차업계는 적시생산체계(Just-in-time)를 통해 재고량을 통제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왔는데, 코로나19발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허점이 드러났다. 적시생산체계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차 업계의 수직통합화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실제로 이로인한 차 업계의 손실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손실은 2100억달러(약 248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손실로 3분기 매출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반도체 부족현상이 2022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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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편=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구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미·일·대만 반도체 동맹 형태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각각 12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삼성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신규투자를 공식화 한 점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韓,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 시급=차 업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공식화 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 두 곳이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반도체 기업들과 손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 개발한 차랑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트 오토’를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 테슬라가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 칩을 위탁생산한다. 주력인 D램 생산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성장 가능성이 큰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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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삼성전자 상무도 지난 17일 ‘반도체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CC) 간담회에서 "일부 자동차 업체에 반도체 공급을 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다만 자동차 산업은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테스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크게 이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진 몰라도 내년과 내후년에는 보이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가 함께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 자동차 등 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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