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만 11조6000억
이자부담에 속타는 차주들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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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울 강북권에서 약 6억원을 대출받아 15억원 가량의 아파트를 구매한 김영호씨(41)는 나날이 치솟는 대출 금리 소식을 접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머잖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김 씨는 연 2% 후반대의 금리로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금리가 5%로 오른다고 가정하면 김 씨의 월 이자 부담은 50만원 이상, 연 600만원 넘게 치솟는다. 그는 "실수요 차주들이 속수무책으로 이자부담을 떠안으며 은행 주머니를 부풀려주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국내은행들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이자 수익이 총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에도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 인상 등을 단초로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뛰어오른 탓이다. 당국의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은 더 커지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에 나선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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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19개 국내은행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5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한 결과로, 지난해 전체 순익(12조1000억원)보다도 3조4000억원이 많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이 자리한다. 국내은행은 3분기 이자이익으로 11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3분기에 견주면 1조3000억원 늘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조9000억원 불어난 33조7000억원이다.


이자 이익에서 조달 비용 등을 차감한 금액을 자산으로 나눈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지난해 3분기보다 0.44%포인트 상승했고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80%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0.4%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0.8%포인트 늘었다.


금리 오름세 지속 전망

은행 대출금리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전월(1.16%)보다 높은 1.29%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1.43%)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코픽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10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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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당국이 대출 총량관리 규제를 유지한다면 대출영업 확대폭의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가산금리의 인상 등에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혼합형 주담대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이르면 이달 안에 연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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