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국면서 강한 회복 불구 중앙은행 여전히 경기 부양에 치중"
"파월 Fed 의장은 금융시장 포로…내년 기준금리 인상 서서히 진행될것"
"저금리, 저축하는 이들에게 고통…자본주의 저축·투자 의존 체계 무너져"

빌 그로스 "중앙은행 저금리 정책 때문에 투자자들 위험한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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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주식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디지털 자산까지 모든 금융자산 시장이 중앙은행 때문에 황홀경에 빠져 있다."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 전(前)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모든 금융자산 가격이 급등한 상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여전히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잘못 됐다고 질타했다. 그로스는 채권왕으로 불린만큼 누구보다 금융시장 금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세계 경제가 이미 코로나19 국면에서 강력하게 회복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금리가 용납돼서는 안될 정도로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저금리 정책 때문에 주식부터 디지털 자산까지 모든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꿈의 나라(dreamland)에 살고 있다"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6%대에 진입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4일 안에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연임 혹은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를 새로운 Fed 의장으로 지명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로스는 물가가 지금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지 혹은 더 오를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미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갑작스럽게 하락할 위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그로스는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Fed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로스는 여러 부작용에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긴축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빠른 긴축이 경기 회복을 해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스는 "중앙은행이 강하게 긴축 정책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파월 Fed 의장은 금융시장의 포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를 서서히 줄이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도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Fed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시장에 투입한 현금 유동성은 23조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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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의 장기적인 영향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는 결국 저축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고통"이라며 "자본주의는 저축과 투자에 의존하는 체제인데 지난 10여년간 그 체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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