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유망 중소벤처 지원
1조원대 민간 후속투자 유치
30여개 기업 상장 성공 쾌거도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약식상장식에서 오정강 엔켐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약식상장식에서 오정강 엔켐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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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북도 제천에 소재한 2차 전지 전해액 제조기업 엔켐은 지난 1일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소재, 부품, 장비 1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71억원을 기록했다. 창업 2년차 였던 지난 2013년 대비 68배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올해 매출은 2421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켐이 2차전지 전해액 업계 국내 1위, 세계 6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성장공유형자금이 밑거름이 됐다.


중진공의 정책자금 융자 중 ‘투융자복합금융(성장공유형자금)’이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지원과 스케일업 촉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자금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민간후속 투자와 기업공개(IPO)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중진공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 9월까지 총 787개사에 성장공유형자금 6685억원이 지원됐다. 이들 기업의 후속투자 유치액은 지난해까지 총 1조25억원에 달하며 30개사가 상장에 성공했다. 성장공유형자금이 중소벤처기업의 후속투자 유치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공유형자금은 IPO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투융자 복합금융 사업이다. 특히 이 자금은 민간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비수도권 기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원기업 중 비수도권 기업 비중은 47%에 달한다. 지난해 민간 벤처캐피탈 투자 기업 중 수도권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 비수도권 기업 지원비중은 2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비수도권 유망 기업 스케일업 지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상장한 엔켐도 비수도권 기업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엔켐은 창업 2년차인 2013년 성장공유 대출 11억원을 지원받아 원·부재료비와 분석 장비 구입비 등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활용했다. 이를 계기로 엔켐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CATL 등 주요 2차 전지 메이커에 양산공급을 시작했다. 최초 연 5000t 규모의 생산능력도 천안공장, 폴란드공장, 중국공장을 증설하며 연 6만5000t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까지 생산규모는 연 12만5000t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기술 사업성이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작은 외형과 담보 부족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미래성장가능성에 주목해 투자하는 정책자금으로 성공적인 사업화와 후속투자 유치를 통한 기업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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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공유형자금 지원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다. 올해부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대상 시드투자와 지방 규제자유특구기업 등 투자대상을 다양화했다. 우선주식 직접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높이고 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벤처투자자본이 지속으로 증가되고 있지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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