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3개월차…따뜻해서 눈물 난 건 처음"

배달 완료 시간보다 약 40분가량 늦게 음식을 받았음에도 음식점 주인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손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배달 완료 시간보다 약 40분가량 늦게 음식을 받았음에도 음식점 주인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손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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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배달이 수십분 이상 늦어져 면이 퉁퉁 불었는데도 "맛있다"는 평을 남긴 손님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한 초보 자영업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3개월차 면요리 전문점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오늘 오후 5시43분께 배달 요청을 받았다. 배달 기사는 단 18초 만에 배정됐고, 배달 요청 10분 뒤인 5시53분께 배달 기사가 음식을 가져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A씨는 다른 주문에 대응하느라 음식이 잘 배달됐는지 체크하는 것을 잊고 말았다. 포스(POS)기를 확인했더니 5시43분에 등록된 주문 건이 벌써 수십분 넘게 배달되지 않고 지연된 것이다.

A씨는 급한 마음에 오후 6시28분께 손님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배달기사님이 초행길이신지 많이 늦으신다. 면이 많이 불 것 같아서 먼저 연락드린다"라며 "혹시 받아보시고 문제 있으시면 편하게 이 번호로 연락 달라. 죄송하다"라고 정중히 사과했다.


A씨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10분이 더 지나서야 비로소 배달이 완료됐다. 배달 기사가 음식을 수령해 배달하기까지 무려 40분가량이 걸린 셈이다. 면발은 퉁퉁 불고 국물은 식어 있을 게 뻔했다.


3개월차 자영업자라는 A씨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3개월차 자영업자라는 A씨는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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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손님 측으로부터 컴플레인(불만 제기)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배달 완료 후 1시간 뒤인 오후 7시23분께 손님으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는 예상 외의 내용이었다.


손님은 "면이 많이 불고 식었지만 맛있게 먹었다"며 "이곳을 못 찾으시는 걸 이해하기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제가 시켜먹었던 요리 중 제일 맛있다"고 응원을 보냈다.


A씨는 "고객님 문자에 너무 감동 받았다. 기회 되시면 매장에 한번 방문해달라"며 "따끈따끈한 요리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다. 오늘은 정말 미안하고, 문자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다. 손님은 두 눈에 하트가 그려진 이모티콘을 보내 A씨의 사과에 화답했다.


A씨는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린 글에서 "자영업 3개월 차에 자꾸 실수하고 일을 너무 못해서 나 자신 때문에 울어도 봤다. 손님이 없어서, 남편과 싸워서, 처음으로 별점 3점 받아서 울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오늘처럼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난 건 처음이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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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자영업도 아직 할 만한 것 같다"며 "조금은 느려도, 가끔은 넘어져도 꿋꿋이 일어나서 걷다 보면 탄탄대로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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