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입구에 쌓인 요소수…전국서 '기부 천사' 잇따라 등장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요소수 공급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몰래 두고 사라지는 시민들의 행동이 화제다.
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해서부소방서 율하·장유·진례 119안전센터 입구에 10ℓ 요소수 상자가 속속 쌓였다.
기부자는 총 2명으로, 모두 남성으로 추정된다.
한 남성은 율하에 3통, 장유에 1통, 진례에 1통씩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다. 또 다른 남성도 비슷한 시간대에 장유에 요소수 3통을 기부하고 자취를 감췄다.
뒤늦게 기부 사실을 알아챈 경남소방본부는 "기부한 도민의 마음을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 119안전센터 앞에도 10ℓ 요소수 2통을 누군가가 기부하고 사라졌다. 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CCTV에는 흰색 차 한 대가 진입한 뒤 40여 초 만에 다시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 5일에도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 119안전센터에 나타나 10ℓ 요소수 3통을 두고 사라졌다.
당시 검은색 바지와 베이지색 겉옷을 입은 이 남성은 SUV 차량 트렁크에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 자리를 떠났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이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요소수를 기부하고 사라진 이들 모두 요소수 외에 편지 등은 따로 남기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 차량의 출동이 지연되는 상황을 우려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요소수는 디젤 엔진 차량의 필수품으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에 들어간다.
소방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 6758대 중 80.5%, 구급차 1675대 중 90%는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그러나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