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강세지역' 버지니아 주지사에 공화당 후보 당선 (종합)
바이든 행정부,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타격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2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가 테리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폭스뉴스는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영킨 후보가 50.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매콜리프(48.5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개표율이 98%에 이르자 영킨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영킨 후보는 기업 경영자 출신이자 정치신인이다. 영킨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매콜리프 후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 2014∼2018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터라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전 치러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10%포인트 높았던 만큼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놀라운 공화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하원 의원 전원과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격전지인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직접 버지니아주를 찾아 지지연설을 했는데도 유권자는 공화당 후보를 택했다.
공화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2009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로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됐다.
공화당으로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를 확대할 동력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첫 주요 지방선거였다.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표밭'이었지만 이번 주지사 선거전은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통해 공화당 내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적정거리를 지키며 트럼프식 정치에 피로를 느끼는 무당파로의 표심 확대를 공략해왔다.
특히 영킨 후보는 최근 미국 교육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 이슈를 파고 든 것이 이번 선거 승리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인종차별이 구조적인 문제며 개인의 편견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법 체계에 내재화돼 있으며 이것이 특정 인종에 불리한 환경을 만든다는 이론을 의미한다.
현재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무교육과정에 비판적 인종 이론을 포함시켜려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학부모들이 학문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등교 중단과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등도 학부모 유권자들의 불만을 사는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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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는 "교육과 학교라는 휘발성이 강한 이슈가 영킨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영킨 후보도 이날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진행한 연설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학부모와 아이들의 편에 섰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영킨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열렬한 지지 세력과 교외 유권자를 결집해 당선됐다"라며 "지난 10년간 진보 진영으로 이동했던 버지니아주가 급격히 반전됐다"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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