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글로벌 반도체 매출 '사상 최대'…기대·우려 공존하는 4Q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4분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는 단기적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1448억달러(약 170조5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7.6%, 전분기대비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역사상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분기 말인 9월 매출 규모는 483억달러로 3분기 내에서도 매달 성장세를 보였다고 SIA는 덧붙였다. SIA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데이터를 인용, 미국 반도체 업계 98%와 미국 외 다른 국가의 반도체 기업 3분의 2가량이 포함된 매출 규모를 매달 발표한다.
존 뉴퍼 SIA 회장은 "반도체 출하량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업계도 수요에 맞춰 생산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이례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중국의 매출 규모가 167억달러를 넘겨 가장 컸다. 다만 성장세로 보면 미주 지역이 매출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33.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유럽 32.3%, 아시아태평양 및 기타 지역 27.2%, 일본 24.5%, 중국 24.0%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반도체 시장 규모 확대는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확인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1조805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2년 반 만에 4조원 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4분기다. 반도체 시장 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도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 매출 증가 등이 예상된다. 반면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확보, 공급망 타격 등으로 인해 D램을 중심으로 3분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경기가 악화될 우려가 커진 상태다.
지난달 29일 D램 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2133MHz)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71달러로 전월대비 9.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D램 가격이 8.95% 떨어진 이후 1년 만이며 2019년 7월(11.1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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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불확실성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 보수적인 형태로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데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자체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다운사이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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