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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국내 최대규모 장고형 고분 발굴 ‘한일 고대사 비밀 풀리나’

최종수정 2021.10.18 14:09 기사입력 2021.10.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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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 학술대회 개최

축조 세력 파악 등 귀중한 사료 확보…국가사적 지정 추진

해남 장고봉 무덤방 내부 모습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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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현 기자] 전남 해남군은 국내 최대규모 장고형 고분인 방산리 장고봉고분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지난 14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부터 1년여간에 걸쳐 실시된 발굴조사의 성과를 보고하고, 전문가 토론을 통해 고분의 성격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해남 방산리 장고봉 고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장고형 고분으로 지난 1984년 존재가 알려졌으며, 1986년 2월 전라남도 기념물 제85호로 지정됐다.


지난 2000년 도굴 구덩이가 노출돼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간단한 시굴 조사가 이뤄져 유물은 이미 도굴됐음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고대 일본의 무덤 양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일 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권 복원과 관련한 해남지역의 유적을 재조명하는 사료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 마한문화연구원이 시행한 발굴조사 결과 장고봉 고분이 82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인 것은 물론 완전하게 밀봉한 무덤방 형태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 국내 남아있는 장고형 고분의 성격을 밝히는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다.


기존에는 76m로 알려져 있었으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주구를 포함하면 82m에 달하는 정확한 규모가 파악됐다.


무덤방 입구에서는 무덤방을 폐쇄한 후 의례를 지낸 제기와 토기가 출토됐고 1점에서는 조기로 판단되는 생선 뼈도 확인됐다. 축조기법과 출토유물로 보아 5세기 후반∼6세기 전반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남 장고봉 무덤방 외부 모습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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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최영주 전남대학교 교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을 일본 큐슈계 석실의 영향 속에서 토착적 특징과 결합해 새롭게 만들어진 ‘창출형’ 석실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해남 방산리에 ‘창출형’ 석실이 만들어진 배경은 5세기 전반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백제 왜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연안항로가 개척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동선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이 토착 기반이 없고 왜계 석곽이 주변에 다수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피장자는 백제의 대외 교섭과 관련한 해양과 내륙, 해양과 해양을 연결하는 결절점 혹은 기항지를 관리하던 집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현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장고봉고분에서 출토된 개배(뚜껑접시)를 통해 시기를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했다.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의 성격은 5세기대 왜, 신라, 가야와 교류가 활발했던 해남의 지역 세력이 백제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고분이나 토기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결과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은 거대한 외형과 함께 무덤방의 구조가 완벽하게 남아 있어 훌륭한 학술자료는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진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학예연구사는 “고분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북일면에 있는 신월리 방대형고분, 용일리 용운고분, 거칠마고분, 방산리 독수리봉고분, 외도 밭섬고분 등을 연계해 일괄유산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남군은 앞으로 방산리 장고봉고분은 물론 북일면 일대의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해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려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마한 문화권 복원과 역사문화 정통성 회복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해남=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현 기자 kh04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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