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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어 김만배… 檢, '대장동 몸통' 찾기 속도

최종수정 2021.10.13 11:14 기사입력 2021.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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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배임·뇌물·횡령 혐의… 남욱·정영학·정민용도 책임 피할 수 없어

유동규 이어 김만배… 檢, '대장동 몸통' 찾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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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을 찾기 위한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주요 공범으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두 번째 타깃이 됐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을 위해 배임과 횡령, 뇌물에만 총 2000억원을 굴리고 유 전 본부장은 사업 책임자로 이른바 ‘대장동팀’이 수천억원의 수익을 쓸어담는데 기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김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750억원의 뇌물공여, 55억원대의 횡령이다. 규모만 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개발 비리가 된 셈으로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은 사업 특혜와 대가를 서로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이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를 서두른 것은 증거인멸 우려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액이) 규모가 큰데다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발언 내용을 뒤집는 등 비논리적인 해명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김씨는 수사팀 수사의 기초가 된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나오는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니다’, ‘배당금 반은 그분 것’이라는 발언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인 후 말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오락가락 말 바꾸기에 앞서 김씨가 "정 회계사의 녹취 사실을 당시에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놓은 바 있어 수사팀 입장에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는 게 불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장시간 조사를 받은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의 자술서도 한몫했다.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일한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놨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수사팀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유 전 본부장이 이혼 자금 등을 빌려달라며 "김씨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곧 받을 것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장 청구 뒤에 공개됐지만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발언에도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주요 공범이라는 정황이 나온다. 남 변호사는 "김씨로부터 (화천대유는) 본인의 것이 아니다, 유 전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이 시작된 2019년부터 김씨는 유 전 본부장의 지분을 언급했는데 그 금액이 400억원부터 700억원까지 바뀌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진위 여부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두 사람만 알 것이고 수사 중이니 곧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과 김씨를 타깃으로 한 녹취록과 자술서가 기반이 돼 영장이 청구된 만큼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동업자들간 사업비 정산다툼이 일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특정 인물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공모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정 회계사의 경우 녹취록을 제출했지만 대장동 개발 수익을 설계한 장본인으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땅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무제한으로 가져가는 사업구조를 짜는데 유 전 본부장과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대장동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의 휘하에서 일한 정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업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본부장과는 밀접한 관계로 유원홀딩스를 설립해 개발 수익에 대한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받는다.


마지막 남은 키맨 남 변호사도 숨겨진 몸통일 가능성이 높다.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직전 출국해 현재 가족과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남 변호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을 포기한 뒤에는 민간개발을 위해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주들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논란의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하다. 그는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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