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포스코 핵심기술 공유한다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서
최정우 회장, 개방형 플랫폼
세계 철강사·국제기구에 제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 글로벌포럼 2021'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철강업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포스코가 자사 핵심기술을 전 세계 철강사와 공유하기로 했다.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파이넥스 공법을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철강은 대표적 고탄소배출업종으로 글로벌 철강사를 중심으로 탄소중립에 대처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비용·시간이 만만치 않은 만큼 머리를 맞대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자는 얘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6일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에서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여러 전문가의 경쟁과 협력,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개방형 개발플랫폼을 제안하는 등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주요 철강사와 협단체, 국제기구 등 29곳이 참여했다.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철강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세계철강협회 기술분과위원회에 제안한 뒤 1년 반가량 논의를 거쳐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축사에서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해왔고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과제 역시 국경을 넘어 손을 맞잡고 이뤄낼 것"이라며 "탄소 배출 없이 만들어지는 철강이 새로운 인류 문명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파이넥스 공법의 핵심인 유동환원로 기반의 공정을 플랫폼 기술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파이넥스는 기존 고로방식과 달리 소결공정이나 코크스가 필요 없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개발해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돼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이를 경쟁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수소환원제철 방식은 현재 따로 만든 펠릿을 활용한 섀프트 환원로 방식과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유동환원로 방식으로 나눠 검토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을 중심으로 개발 중인 펠릿 방식은 철광석을 갈아 선별·성형과정을 등을 거쳐야 해 펠릿 자체 수급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환원과정에서 추가로 열을 공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유동환원로 방식은 수급이 쉬운 가루 형태 철광석을 전처리 과정 없이 쓸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 글로벌포럼 2021'에서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철강업 특성상 빠른 기술개발과 상용화도 중요하나 일정 규모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도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관건으로 꼽힌다. 스웨덴 철강사 SSAB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은 철강재를 내놓는 등 기술개발은 진전돼 있으나 일상에서 이를 널리 쓰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등 생산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
SSAB가 가동하는 시범공장은 연간 8000t 정도를 생산, 포스코의 고로 한 기(연산 500만t)와 비교해도 500분의 1이 채 안 된다. 공정과정에서 생기는 열처리 등을 감안하면 유동환원로 방식의 수소환원제철이 대규모 생산에 유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가 이번 포럼을 열고 자사 기술을 제안한 배경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소 환원을 통해 철을 생산하는 것은 탄소에 기반한 철강산업의 근본을 뒤엎는 일"이라며 "수소환원 원천기술개발을 돕고 그린수소, 그린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정책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