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대란 英, 운전사 부족에 군병력 투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에서 주유대란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말부터 군 운전병을 유류 운송 지원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코로나19 사태로 영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크게 줄고 있어 인력난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콰시 콰르텡 경제부 장관은 "훈련받은 150명의 군 운전병을 이번 주 안에 유류 트럭 운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며 "곧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 앞두고 공급난 해소가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유대란은 화물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영국 내 물류이동이 제한된 것이 원인이 됐다. 브렉시트로 노동자들의 신규 유입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운송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영국에서 일하는 트럭 운전사가 약 10만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에 트럭 운전사들이 정유사를 막는 시위로 연료 위기를 한 차례 겪었던 영국인들이 앞다퉈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영국 런던과 동남부 지역의 많은 주유소들은 재고가 바닥나고, 그나마 기름이 남아 있는 주유소에서는 수백미터씩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주유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운전자들끼리 새치기를 하지 말라며 몸싸움이 나거나, 흉기 난동을 부리는 일도 일어났다.
24일부터 엿새째 이어진 주유대란으로 전국주유소연합(PRA)은 회원 주유소 8380개 중 27%의 주유소에서 기름이 바닥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든 발머 연합회장은 "주유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화난 운전자들로부터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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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태 이후 처음으로 패닉바잉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지만,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크리스마스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휘발유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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