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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겠다던 택진이형…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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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일부다. 이 한마디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엔씨는 최근 브랜드가치·주가 하락, 이용자 이탈 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 대표가 경영전략에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1등' 게임사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게임 상장기업 34개에 대해 매긴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이달 브랜드 평판 1~3위는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마블 순으로 나타났다. 엔씨는 4위에 그쳤다. 수개월동안 1~2위를 다투던 엔씨가 이달엔 톱3에 안에도 들지 못한 것이다.


주가가 빠지는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7개월전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호가했던 엔씨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현재는 5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시총은 10조원가량이나 증발했다.


엔씨를 향한 게임 이용자들의 이상 기류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특히 리니지M 내 아이템인 '문양' 업데이트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사태는 위기의 단초가 됐다. 엔씨는 지난 1월 해당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천만원이 발생하던 비용을 수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만드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위 '핵과금러'로 불리며 '문양'에 많은 비용을 썼던 이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엔씨는 결국 업데이트를 취소했다. 하지만 이후 엔씨가 다수 이용자보다 과금을 많이 하는 소수 이용자들을 우선한다며 이용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였다. 트럭시위도 진행됐다.


그 사이 리니지 이용자 수도 크게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의 주간이용자수(8월23~29일)는 13만82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7139명)보다 10만명 가까이 증발했다. 리니지2M 이용자는 4만8639명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보다(9만1021명)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년간 매출순위 1~2위 자리를 지켜오던 '리니지 형제'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선두자리를 내줬고,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했지만 이 역시 과도한 과금구조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며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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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사 내 위기감이 고조되자 김 대표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라며 경영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다. 그는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일단 오는 30일 열리는 ‘리니지W’ 2차 쇼케이스는 김 대표가 밝힌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리니지W 출시 전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게임의 상세 정보를 안내하기 위해 2차 쇼케이스를 준비했다.


쇼케이스는 이용자들의 주요 질문에 상세히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불거진 여러 부정적 여론에 엔씨가 직접 진화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씨가 기존 과금 구조를 기반으로 한 비지니스 모델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확률형아이템이라는 마약에 빠져 계속 비슷한 게임을 내놓으면서 매출이 견고하다라고 착각을 했던 것"라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들과 자세가 필요한데 임기응변하려는 자세, 경영진의 태도가 오늘날 계속 문제를 확대하고 키웠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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