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박람회 포문…키워드는 ‘실무·경험·워라밸’
‘청년의 꿈, 금융이 열다’ 주제로 이틀 간 열려
화상면접, 채용상담, 설명회, 컨설팅 등 진행
은행 채용은 '스펙'보다 직무 관련 '실무' 중요
현직자들 직접 나와 "저녁있는 삶" 홍보하기도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업계 55개사와 구인·구직자 1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포문을 열었다. 금융권 채용담당자들은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직무와 관련된 실무능력과 경험을 강조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탄탄한 복지와 선진적인 사내문화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8일 ‘청년의 꿈, 금융이 열다’를 주제로 열린 박람회는 이틀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막행사와 화상면접, 채용상담, 채용설명회, 취업컨설팅 등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은행권 현직자가 직접 출연하는 토크 콘서트도 참여할 수 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금융권은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신규 일자리의 발굴하겠다"며 "금융지원을 통해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늘리기 위해 정부와 전 금융권이 노력한다면 채용된 청년 인재들이 금융산업 발전의 동력이 돼 기업성장을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선순환도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이 쏠린 금융업종은 단연 시중은행이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입사 경쟁률은 여전히 100~200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온라인에 마련된 기업정보관을 통해 직무와 관련된 실무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주요 은행들은 이미 불필요한 스펙이나 인적사항을 배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류심사 후 필기시험을 보게 되는데 일반전형의 경우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심화지식 등을 평가받는다. IT·데이터 직종은 온라인 코딩테스트도 실시한다. 이후 치러지는 1차 면접에서도 채용직무와 관련된 PT·영업세일즈·실무면접 등을 봐야 한다.
신한은행은 서류에 자신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고, 3단계 직무적합도 면접에서 관련 직군의 이해도가 필수라고 안내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직무능력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등을 따진다. 특히 농업·농촌 이해도를 묻는 질문이 출제되고, 지원분야별로 다른 문제를 낸다.
'스펙'보다 '경험'…"저녁있는 삶 있으니 지원하세요"
과거 금융권이 중점적으로 살펴보던 스펙보다 경험을 묻는 경향도 커졌다. 하나은행은 ‘채용단계별 소소한 꿀팁’을 통해 "화려한 경험이 아니어도 얻은 바가 있다면 인재상·핵심가치와 부합하는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서류와 면접단계에서 입행의지와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안내했다.
2021년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행사 중 하나인 '현직자 토크 콘서트'.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채용과 사내문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현직자 토크 콘서트에서는 은행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복지와 워라밸을 적극 홍보했다. MZ세대 지원자에게 높은 연봉과 성장가능성만큼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하나은행 참석자는 "필라테스나 골프처럼 원하는 운동을 선택하면 회사에서 매월 체력단련비를 지원해준다"며 "6시에는 PC오프 제도 때문에 자동으로 퇴근해야 해 워라밸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부장님이 오늘 일이 더 있냐고 물을 정도로 대다수 직원이 6시 이후 퇴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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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블라인드 채용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장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토크콘서트에 출연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동기 중에 42살도 있었다"며 "채용 시 나이를 입력하지 않으니 구애받지 말고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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